학부 7년, 왜 그랬나
나는 2017년,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군대는 미루고, 휴학도 안하고 2024년 2월에 졸업했으니 대략 7년을 학부생 신분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왜 그랬나.
어느 날부터 교정에서 만나는 신입생 후배님들은 나의 존재를 신기하게 여겼다.(나보다 높은 학번도 많은데!) 군대를 늦게 다녀오셨어요? 아직 안다녀왔어요. 대학 안팎의 활동을 열심히 하셨나요? 조금은 그랬던 거 같기도 하네요. 결국 나는 학내활동에 매몰되어 그랬다고 변명했으나 마음 한켠은 찝찝했다. 내가 진심으로 몰두했던 건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로 내가 사랑했던 공간은 도서관이었다. 통학 한 시간 거리였던 나는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8시에 출석을 하고, 인문자료실에 올라가 맨끝 800번대 문학코너에서 책을 찾아가며 필사를 했다. 햇빛이 사선으로 책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학생들의 발걸음이 교문쪽으로 향할 때, 나는 나와서 저녁을 먹었다.
그렇다고 내가 우등생이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학점은 처참하다.(3점초반...) 그 얘기를 짧게라도 이 코너에서 해보려고 한다. 니가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학내활동에 매몰된 것도 아니면 왜 그렇게 학교에 오래 있었는데! 라고 묻는 당신에게, 이 연재를 드린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코너 안내: 학부 7년, 왜 그랬나
2. 시인의 도서관에서 문학소년이 되었던 고등학생, 대학을 가다
3. 사회과학 공부가 낳은 질문, 그렇게 만난 문화학
4.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꿈꾸다, 형식과 실천
5. 학문의 한복판에서 만난 거인들, 문학청년의 싸움
6. 고단한 삶에서 열망을 갖다, 결심의 되돌이표
7.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