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의 돈 이야기
은행에서 일하다 보면,
돈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거의 매번 인생이야기를 하게 된다.
숫자는 늘 정확한데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그렇지 않았다.
나는 돈을 만지는 은행원이지만
진짜 나의 일은 사람을 이해해주는 일이다.
돈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만든다.
돈으로 웃는 사람들.
돈이 많은 사람이 웃는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돈이 많다고 웃지도
돈이 없다고 울지도 않는다.
세상의 돈의 법칙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일 뿐이다.
오는 고객을 통해 매번 느끼지만
돈이 많은 사람보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늘 웃었다.
번호표를 누른다.
'띵동'
50대의 한 여성 고객이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뭐가 이렇게 즐거운지 얼굴이 웃상이다.
예금을 하러 오신 고객이다.
예금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여러 부수거래들을 권하며 금리 우대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해주세요"
"원래 은행에 오면 부수거래 설명주셔도 절대 안하는데 은행원분께 처음 하는거에요"
나 역시 고마운 마음에 따뜻한 말들로 업무 내내 그녀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었다.
50대가 너무 행복하다는 고객님.
나처럼 40대는 너무 바쁘고 힘들었는데
50대가 되니 하고싶은것 마음껏 하고
돈 쓰는것도 재밌고
아직은 몸을 움직이고 싶은만큼 다 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런 말도 은행원분께 처음 하는거에요. 우리 아들이 알면 난리나겠어요."
30분 가량 업무를 하며 서로 대화하는 중에 느낀 그녀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정을 다한 40대를 보냈다는 사실이었다.
수십억을 거래하는 80대 할아버지가 계신다.
젊을때 교직 생활을 하시면서
부동산으로 투자를 계속하셨던 분이다.
현금만 수십억을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자산까지 모두 몇백억의 자산가이다.
할아버지는 은행에 올때마다
은행직원들을 힘들게 한다.
A부터 Z까지 직원들을 가르치려고 하시고
본인의 기준대로 업무 진행을 맞추어 드려야 한다.
1원의 계산도 본인의 진행 방식에 따라 진행해야 하기에
직원들은 업무하기 힘들어 하는 고객 1순위다.
할아버지가 은행에 나타나면 직원들은 긴장한다.
업무처리의 몫은 늘 나다.
업무 하기는 힘들지만 원하시는대로 모두 맞추어 드린다.
최근 몇달사이 할아버지가 은행에 오시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 전화를 드리니
치매가 심해져서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셨다고 한다.
가족들은 수화기 넘어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정을 하소연하며 이야기 한다.
입원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완고하셨던 할아버지는
결국 요양병원에서 매일 하루를 맞이하게 되셨다.
돈이 많아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신 할아버지가
나는 늘 안타까웠다.
가족들의 신임을 받지도 못했던 할아버지.
평생을 손에 쥔 돈을 지키기 위한 삶을 살아내셨다.
우리의 인생은 돈없이 살아내기 힘들다.
돈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지만
돈없이 인생을 살아내기도 힘들다.
사실 정말 중요한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가진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다.
돈으로 언제든지 웃고 우는 삶으로 만들수 있다.
내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서 말이다.
TIP. 은행원과 친해지기.
요즘은 모바일로 모든 은행업무를 보게 된다.
하지만 가끔은 시간내어 은행에 방문해서 요즘 분위기도 살펴보고
은행직원이랑 친해지는것을 추천한다.
금리나 좋은 혜택을 아무한테나 주지 않는다.
은행원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