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글이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기를...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모른 채 노트북을 켰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겨우 쓴 게
최근에 본 일드 이야기로 물꼬를 트려고 했지만 무엇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최근에 본 영상들이 자꾸 나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해 주는 듯한 기시감을 받는다.
그건 현재에서 나아갈 방향성이나 지속가능성을 자꾸 염두에 두기 때문일 텐데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여전히 생각만 많아지고
실천이 늦다.
바다의 시작 우미의 하지마리
우미 바다
나츠 여름
일본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습관이 든 듯해도 정확히 알고 쓰는지 조차 몰라서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주인공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함께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법한 이야기임에도 쑥 빨려들 듯 이 이야기에
몰입한 건 왜일까? 그건 인생에서 어떤 전환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혼자 누군가에게 미혼자가 묻는다.
‘어떻게 하면 결혼할 수 있어요?’
그러자 그가 말한다.
‘아예 성공하거나.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망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야만 사람은 변화를 선택하지.
지금 상태에서 너무 편하면 인생에서 전환점을 우리는 선택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마음을 먹어야 해.‘
다음 단계로 가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중대한 결심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기도 하니까.
신중하게 잘 생각해야 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단순한 결심 만으로는 쉽지 않으니까.
진심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실로 오랜만의 대화였다. 지금의 나에게 머리를 댕~ 하고 치는 어떤 울림이
있었다. 그 질문을 한 이도 그리 생각했는지 인생 수업을 받은 거 같다고 했고. 나 역시 진짜 어떤 선택의
지점에 내가 와 있구나. 하는 결연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몇 주 전 본 넷플릭스 영화 한 편,
findmefalling
어찌 보면 뻔한 소재가 때로는 확 와닿는 대사들로 사람을 끌리게 한다. 해리 코닉 주니어가 나오길래 우연히
보게 된 작품에서 그 이야기에서 나에게 하는 말들은 일맥 상통한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고.
이미 극 중 주인공이 내 또래이거나 조금 어린 설정인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명백해 보이면서도 공감하면서 보는 건 과거의 나에게도 그런 기회나 만남이 있어도 그 당시의 판단을 그리 할 수밖에 없는 게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다.
임신 출산 유산 결혼 등의 경험이 없기에 오는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또 심히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기에 자꾸 망설이게 되는 자신이 있고 또 만나게 되는 이들 사이에서 내가 끌리거나 나를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것도 여럿을 함께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뭔가 제대로 선택하면서 살고 싶다고 다짐하지만 때로는 하루하루의 컨디션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내가 있기에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자꾸 돌아보게 되는 내가 있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쳇바퀴 도는 인생에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할 뿐이기에 이제는 그 궤도를 박차고 한걸음에 나가서 어떤 결과물로의 전진이 필요한 것이다.
당장 결혼을 하거나 그런 전환보다는 누군가와 더 깊이 알아가면 진심에 다가가본다던가?
어떤 기대를 더 낮추고 상대의 진심을 확인해 본다던가?
앞으로의 긴 여정에서 꾸준하게 계속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본다던가?
그저 여행으로 내내 도망갈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인생의 더 깊이에 있는 삶을 제대로 살아볼 시기가 된 것이다. 어머니는 요새 부쩍 더 많이 말씀하신다. 너의 나이가 참 좋은 나이대라고. 인생의 황금기 같은 때에
기나긴 우울에 빠져서 헤매지 말고 좀 더 활기차게 운동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가능한 짧은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기력을 활력을 찾으면 좋겠다. 어쩌다 보니 일종의 다짐 같은 글이 되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너무 지나친 미래에의 걱정이나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망치지 말고 조금 더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낸다면 나의 50대는 조금 더 빛이 나지 않을까?
분명 그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에게 하려는 말은 이유가 있을 테니까. 받아들일 부분은 똑바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아니다 싶은 건 뒤로 하는 현명한 내가 되기를 바라며...
스산한 날씨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기를
또 멀지 않은 날에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