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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살기 하면서 좋아하는 것

타이밀크티 그리고 타이음식 이야기

by Anais Ku Jan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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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달살기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넘어서 두 달이 가까운 시간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근교 여행을 갈까 하다가 그거마저도 취소하고 그냥 여행자가 아닌 단기 거주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전에 요가 가는 거 빼고는 일정이 딱히 없습니다.





누군가 처럼 치앙마이를 집으로 여기거나 너무 애정하는 것도 아니면서 한 곳에 이렇게 있는 것은

저의 가장 큰 미덕이자 약점인 게으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 올 때에도 그냥 좀 길게 있어봐야지 하고 바리바리 담요까지 챙겨 온 것 덕분에 짐은 20kg 훌쩍 넘고 전에 한달살기 할 때 남겨둔 짐까지 찾은 덕에

아마 25kg은 될 듯합니다. 언제 버려도 상관없는 것들이면서도 아직은 빨래가 여의치 못할 경우라든가 하면서 아직 아무것도 버리지 않은 채로 짐은 더 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주 보는 친구와도 왜 우리는 여기에 계속 있는 거지? 우리도 계획이란 걸 좀 해보자. 하면서도 큰 계획은 없습니다. 다음 주면 정말 음력으로도 새해가 다가오는 데도 크게 달라질 것 없을 거 같아서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분 전환 겸 좋아하는 것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타이밀크티를 아주 좋아합니다. 태국에 오면 이것부터 마시고 시작해야지 하는 정도입니다.

저 말고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테지만 몇 번 파우더를 산 적도 있고 이번에도 내내 길에서 타 주는 걸 마시다가 대용량 파우더를 샀는데 제가 타면 뭔가 약하다고 해야 하나? 길거리 그 맛이 영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이스로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이곳 치앙마이도 아침저녁으로는 꽤 춥습니다. 춥다는 게 우리나라 겨울 정도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드라이브 할 때는 자켓이 필요하다거나 한 정도랄까요?


싼 물가를 많이들 말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오른 것도 사실이고 길게 지내다 보면 싸다는 생각도 그리 들지

않아서 최대한 가성비를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거의 저녁은 지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마켓에 가서 가벼운 식사를 합니다. 어제저녁엔 갓 만든

스프링롤을 아이가 팔고 있길래 2개 30바트에 사 먹고 좋아하는 차이니즈 튀김빵이 있는데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아서 좋아라 합니다. 아보카도 스무디에 듬뿍 찍어서 먹으면 꿀맛. 저녁 대용으로 약간 모자란 감이

있어도 최근에 발견한 건데 그 조합이 좋아서 한국 가도 생각날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가 먹는 프라이드

치킨 텐더로인 한 조각을 뺏어 먹고 그렇게 보냈네요.






팟타이에 땅콩가루 듬뿍 올리는 걸 좋아하고 보통 치킨으로 선택합니다. 카오팟무쌉도 좋아하고 최근에 젤

좋아하는 라이스 메뉴는 크리스피 포크 덮밥. 태국어로는 모르겠는데 요가 가는 길의 작은 식당에서 발견하고

오늘도 방향도 다른 데 일부러 가서 또 먹었네요.







지금 오후 5시경 현재 기온은 29도 정도 여전히 낮에는 덥습니다만 막 수영이 생각날 정도로 덥지는 않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방이지만 켜 본 적은 없습니다. 수영장이 있는 곳에 갈까 하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아서

호텔에서 옮긴 뒤로 마지막 수영은 로터스 호텔 수영장이었네요. 깊고 넓고 뭔가 유령이 나올 것 같던 그곳.






귀국 항공편을 조회해보기는 했는데 당장 언제 가야겠다 하는 생각은 여전히 없고 여기 계속 있어야겠다는 것

역시 아닙니다. 너무 오픈된 나머지 지루하기도 하고 왜 계속 머무는 것인가? 를 떠올려보다가도 그냥 어디

옮기는 게 귀찮아서 있는 것도 있습니다. 왜 이런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지 물어도 딱 대답할 길은 없습니다.


한국 기온도 거의 매일 체크합니다만 그리 춥지도 않습니다. 그리하여 겨울을 피하여 한파를 피하여 온 것도

딱히 아니란 거죠.






새로운 곳에 가서 카페투어를 좋아하는 저에게 치앙마이 역시 다양한 카페들이 있습니다만 제가 걸어 다니는

반경의 많은 곳에 거의 가 봤고 여전히 가고 있습니다만 예전만큼 새로운 카페 투어에 대한 의지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고 큰 의지가 없습니다. 검색해서 가기도 하지만 동선에 맞는 곳을 주로 가게 되고 갔던 곳을 또

가는 것도 많아졌고요. 예전의 저라면 새로운 곳을 디스커버리 하려고 더 애썼을 텐데 말이죠.

어디 액티비티 라도 가보지?라고 말해주는 건 모두 독일인 친구들이었는데 고려해보지 않은 건 아닌데 막상 또 막 끌리지 않아서 하지 않았어요. 많이들 하는 코끼리 생츄어리 가서 목욕시키고 먹이 주고 사진 찍고 하는

걸 사진으로 봤는데 모르겠어요. 그리고 근교 투어인데 친구들 덕분에 매캄봉 빌리지와 몬잼에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다녀온 게 다예요. 다섯 번째 오면서도 치앙마이 대학교 안과 밖은 이번에 처음 갔고요. 캠퍼스 가니까 젊은 시절도 떠오르고 기숙사 생활도 해보고 싶고 그랬네요. 저수지가 있어서 분위기 좋고 산책하기도 좋고 러닝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쉬이 지겨워하고 지루해하면서도 이곳을 또 쉬이 떠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사람이 바로 저네요.

귀차니즘과 당장 무엇을 간절하게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인데 글쓰기 라도 안 하면 어떻게 될 거 같아서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다음 글은 좀 더 활기차게 새로운 글감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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