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인 더 파크, 근교여행, 마켓투어 그리고 사랑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하면서 하면 좋을 것 소개합니다. 태국 한 달 살기를 넘어서 두 달째 지내고 있는
아나이스입니다.
설날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며칠 전 올린 글이 아마도 다음에 소개되어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음 글을 이어쓰기로 합니다. 저의 소소한 일상에 응원을 보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타지에서 보내는 설날이지만 기분 좋게
글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2000명 넘게 봐 주신 건 참으로 오랜만이라..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의 루틴 일상은 요가입니다.
그다지 유연하지 않기에 요가를 종종 하고는 했는데
작년에 세 번째 치앙마이에 오면서 알게 된
요가 인 더 파크 yoga in the Park!
요기라고 부를 만큼 최적화된 사람은 아닙니다만
뻣뻣한 몸을 위하여 되도록이면 가려고 했고 이번 한 달 살기 중 12월 4일부터 일주일에 하루 이틀 빠지고 거의 참석했고 도이수텝 명상센터에 가 있는 일주일
빼고는 거의 갔으니까 일정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할 때는 2 타임 다 하기도 하고 컨디션
따라서 한 번만 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현재는 플라워 페스티벌 때문에 나이트바자 근처 쇼핑몰에서 하고 있는데 처음 하루 가고 에어컨 바람에 안 가야지 하다가도 이 일정이라도 안 하면 어떡해?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정을 침대에서 뭉개지 않고 일어나서 갈 준비를 하고 갈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여기며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요가 강사뿐 아니라 늘 자리를 빛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아침의 요가 시간은 처음 만난 너무 근사한
커뮤니티로 뭔가 소속감까지 느끼게 해 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고 시간을 보낸 친구들도 꽤 여럿이고 또 작은 동네다 보니 오며 가며 인사하며 지내거나 또 우연히 만나서 티타임을 갖거나 술 한 잔 기울인다던지 오랜 시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던지 하면서
좋은 우정을 나눌 수 있어서 제게는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들 명상 센터 경험이 있거나 해외 생활이나 여행을 자주 하는 이들이다 보니 여유롭고 나이 든 이도 많아서 제게는 더 편하고 다정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과정이 모두 무료라는 것도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누군가 한국 너의 도시에도 이런 게 있니?라고 물었는데 저의 도시에서도 구청에서 하는 커뮤니티 요가 과정이 가격이 착하긴 한데 저 역시 가 본 적 있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고요. 오히려 국내에서는
필라테스를 최근에 더 많이 했었네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물가가 높은 편이라 이런 운동도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더욱 사람들이 치앙마이
한 달 살기나 단기 거주를 준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번은 아니지만 시간 맞거나 마음 맞는 이들과 근처에서 브런치나 커피를 함께 하거나 저녁에 라이브바에서
다 같이 만난다던지 하면서 혼자 여행하는 제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준 요가 인 더 파크!
그리고 또 이야기하고 싶은 건 카페투어나 맛집투어 등을 할 수도 있는데 ( 저의 경우도 지난번엔 그게 다
일 정도였으니까요. 그건 어느 도시를 가도 하는 거니까.) 근교 여행을 몇 군데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도 한 곳에 있으면 어디 가는 거보다 근처 걸어 다니는 사람이라 자주 가지는 못했고 이탈리아 친구가 데려가서 가 본 매캄봉 빌리지와 미국 친구와 간 몬잼 반나절 투어 정도이고 작년에 간 치앙다오나 빠이 그리고 치앙라이 그리고 비자런으로 많이들 가는 세나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골든트라이앵글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간 매캄봉 빌리지와 도이 사켓의 절 그리고 몬잼 가서는 발리 우붓 같은 계단식 논 뷰를 보면서 점심 먹고 작은 폭포 옆에서 커피 마시고 돌아왔네요.
하루 정도 머물러도 좋았겠지만 갑자기 간 거라 반나절도 충분한 기분이었어요.
여행하면 시장 많이들 가시죠? 저는 지내는 곳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저녁 먹으러 주로 가기는 하는데 크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주말 마켓은 하루 씩 가봤어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건 나나정글로 통칭되는 토요
마켓 Bamboo Saturday Market 나나베이커리라는 치앙마이 유명 베이커리 빵을 아침부터 판다고 해서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크루아상 좋아해서 기대가 컸는데 분위기는 좋았지만 크루아상은 별로였어요.
그리고 참차 마켓도 산책하면서 둘러보기 이쁜 마을이고 두 곳 다 올드 시티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두 곳 다 살고 싶은 동네랄까? 차분하면서 이뻐서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찡짜이 마켓 Jinjai Market 이번에는 커피위크가 있어서 갔는데 저는 일회용 컵에 마시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몇 번 시음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어요. 이미 알고 있는 카페들이 대거 나와있어서 반가웠네요.
그리고 선데이마켓은 제가 머무는 올드 시티 근처라서 종종 가서 사람들에 둘러싸이거나 했는데 인파가 많아서 지난번엔 체코 친구와 내내 만나지 못해서 방송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시장에서는 만나지 못했네요. ㅎㅎ
가장 최근에 간 코코넛마켓은 야자수와 사진이 찍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간 건데 생각만큼 이쁘게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지만 여러 장 많이 담고 왔습니다.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랬네요.
시장에 가서 쇼핑은 거의 안 하고 먹거나 마시거나 하기만 한 듯해요. 이미 많은 걸 가져와서 더 이상 뭔가 사고 싶지도 않고 딱히 살 게 없었어요. 예전의 저라면 작은 가방이라던가? 드레스 같은 걸 꼭 하나씩 사고는
했는데 이번엔 짐의 압박과 함께 그다지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거의 패스했답니다. 조금 맘에 들거나 하면 가격이 사악해져서 빈티지샵도 종종 보이면 갔지만 살만한 건 없었어요.
거의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섯 번째 치앙마이이고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인데 너무 좋아서 여기서 살아야지 하는 정도는 아니고요. 그저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할 때 어느 정도 올드 시티 근처는 길을 아는구나. 구글맵 없이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꽤 있구나. 그래도 일방통행이 많아서 직접 운전해야 하면 또 헤맬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은 친구들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잘 다닐 수 있었답니다.
해외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시도한 건 이탈리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도 언덕에서 내려오고 나에겐 아주 큰 베스파였음에도 어떻게 즐길 수 있었고 경미한 사고가 있었지만 또 탈 수 있었는데 아직 태국에선 시도해보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하고 항상 누군가 태워주기도 해서 잘 다니긴 했지만 혼자서 가끔 어디론가 가고 싶거나 할 때 항상 볼트를 불러야 하는 건 그래서 시도해보고 싶기는 해요. 할 수는 있는데
약간 졸았다고나 할까요? ㅎㅎ 그다지 크지 않고 두 발이 닿을 수 있는 가벼운 기종이면 가능할 거 같기는 해요. 그럼 외곽에 지내면서도 잘 다닐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당장 2월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 집으로 가는
항공권도 검색해 봤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버닝 시즌에 치앙마이에 있을 수도 없고 고민이네요.
무엇보다도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하루 살이 처럼 잠시 머물려던 홈스테이에서
벌써 또 2주가 흘러버렸네요. 시간은 쉬이 가고 그 와중에도 어디에나 사랑은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하면 좋을 것들 요가도 좋고 근교투어도 좋고 마켓투어 카페투어 다 좋습니다만. 그중 제일은
사랑입니다. 언제나 사랑을 항상 1순위에 두는 사람이기에 늘 기회가 오면 붙잡고 싶습니다. 우연이 가져다주는 마법 같은 기적의 시간은 치앙마이에서도 통합니다. 여러분은 사랑하고 계신가요?
다음엔 사랑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