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하고 게으른 잉여로운 시간에 대한 참회
무자비하고 게으른 잉여로운 시간에 대한 참회
네이버에 모 카페 네이밍이 죽을 때까지 다 볼 수 없다. 라고 있는데 진정 그러하다.
우리는 계속 쏟아지는 컨텐츠 속에서 어느 정도 선택도 하지만 나의 경우처럼 그냥
빠져서 뭐든 해치우겠다는 일념으로
영상을 해치우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어쩌면 죽을 때 까지 다 볼 수 없다.
그저 할 것이라고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눈이 빠지도록 보고 또 본다.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비겁한 변명 외에는 할 말이 없다.
3주간의 베트남 여정 뒤에 너무나 아팠고, 아프고 나니 기운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식욕과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
나갈 수가 없고. 하고 싶은 거도 만나고
싶거나 통화하고 싶은 사람조차 없었다.
지난 10월에 귀국했을 때 정지해 둔 전화기를 영화제를 핑계로 ( 매일 영화를 봐야 하니까 ) 정지해 둔 채로 그냥 내내 그 상태로 두고 있다. 처음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나란 사람은 전화통화 하기를 꽤나 좋아했던 적도 있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니 누구와도 통화하고 싶지 않았고, SNS 등의 메시지 답장하는 거 마저 귀찮아진 것이다.
사실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었지만. 그게 어딘지 그런 곳이 있기는 한 건지.
어머니가 제발 개통하라고 하셨지만,
듣지를 않았고. 몇 명 물어본 이가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카# 을 좋아하지 않는 1인인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웃기지만 사람과 소통할 곳은 SNS 정도뿐인 채로 버티다가 결국 숨기 좋은 방에서 그저 눈을 충혈시켜 가며 고작 하는 것이 영상을 보는 것이다.
그거도 꼭 이걸 봐야해!가 아니고 그냥 시간 죽이기 타임킬링이라는 말보다는 나의 시간을 온통 거기에만 쓰겠다는 말도 안되는 다짐. 그것만이 삶의 의지인양 그저 보기만 하는 거다.
일본어가 듣고 싶어서 일본드라마 영화 위주로 보다가 연관되는 배우나 감독으로
연결되고 그렇게
본 작품들이 뭐가 있었나 조차 다 기억하지 못하는 듯해서 지난 수개월에 걸쳐서 본 것을 리스트업 했지만
다시 찾아볼 작품은 몇 되지 않을 듯 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되는 작품도 있었고,
아무 기대 없이 몇 분 보려다가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
일드 한국어 자막이 없는 걸 무작정 보기도 하고. 다 귀찮아져서 리스트도 뭐가 중헌디 이러며 포기하고
생각나는 대로 막 적어본
오버 더 펜스 오다기리 조 아오이 유우 조화가 좋아서
유랑의 달 이상일감독님 신작이라 기대했나 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나쓰메 소세키 팬이라 재미나게
레드 츠마부키 사토시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도쿄 리벤져스 이런 류도 이제 좋아하나?
날씨의 아이 애니메이션 안보다가 스즈메 문단속 영향인지 계속 추천하기에 본
고독한 늑대의 피 이런 류 참 변함없이 좋아라 함
콜보이 마츠자카 토리의 헐벗은
어제 뭐 먹었어 극장판 니시지마상에의 예우
스쿠프 후쿠야마 마사히로 드라마 엘피스 감독의 작품이라 재미나게 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이런 타임슬립 류 그다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청춘물 안보고 싶은데 배우 연속으로 막 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의 합도 늘 좋음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팬심으로 봄
해피 아우어 연이어
아사코 _ 오래전 부국제 이후 2번째
사랑이 뭘까
퍼스트 러브 기타가와 케이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노후 자금이 없어 노후 자금은 커녕..ㅠㅠ
뮤지엄 오구리 슌
킹덤 야마자키 켄토
더 페이블
헬독스 이런 느와르 또 없나?
아웃사이더 제레드 레토가 일본에?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디셉션 레아 세이두
단순한 열정 _ 소설의 영화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 예
베르히만 아일랜드
올빼미
길복순
기억나는 영화는 이 정도 인데 아마 더 봤다.
드라마도 엄청 봤으니 뭐 할말하않
나이트 에이전트 더 리크루트 옵세션 ...
퀸메이커 그냥 꾸역 꾸역 본
이니셰린의 밴쉬 only screen
그리고 드라마에 한국여행 예능 같은 거도 닥치는 대로 다 봤으니 뭐.
왜 자꾸 삶에서 PAUSE 기간이 늘어나는지
왜 자꾸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도망만 가는 건지.
알지만 쉬이 행동하는 게 되지 않는다.
무서워서 눈물이 나다가 울다가 소리도 질러보고 물을 마시고 진정하고
갱년기 증상인 거라고 우울증이라고 디프레스가 길어지는 거라고 하기엔... ㅠㅠ
혼자 위로하고 안아주고 하다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기 전에 혼자서 해볼 수는 없을까? 하다가
몸을 본다.
정신을 들여다본다.
살도 찌고 몸의 shape 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거식증 증세도 보이다가 속이 쓰려서 바나나를 먹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 다시 살아내보려고 한다. 몸도 움직이고 바람도 쐬고 날씨탓 그만하고.
또 잠시 멈추더라도
_
왜 이런 부끄러운 기록을 일기장이 아닌 여기에 남기는가? 어머니에게 속죄하고 싶다가도 화를 내고 짜증을 내기 일쑤고 글을 쓰다가도 딴 생각에 팔리고. 여러 증상들을 의심하다가 그냥 일단은 받아들이자 하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