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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Oct 29. 2023

일본한달살기 아니 그냥 지내볼까?

후쿠오카에서 간사이  거쳐 도쿄까지 갈까나?

일본한달살기 아니 그냥 지내볼까

물가가 싼 동남아에서나 주로 하던 한 달 살기를 이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다음 주 출발하는데 한 건 아이폰 15프로 산 거 말고는 없네요. 아. 맞다.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처음엔 그저 7월에 갔던 후쿠오카가 좋아서 짧게 가서 우동먹고 돈키호테 가서

털고 오자. 하여 두 달 전인가 술 마시다가 항공권을 샀어요. 다행인지 대한항공이 저가항공 가격이라

덜컥 술김에 결제.








근데 하던 알바가 벌써 끝났고. 국내여행도 마무리되었고 하여 슬슬 신변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배우던 것을 모두 10월로 정리. 테니스도 강원도 여행 가는 길에 아아 커피 사가면서 마무리했고

동네에서 어르신들과 배우던 일본어도 한 달로 마무리시켜 버리고 (3개월 3만 원 과정인데. 수업이 너무 좋았지요. 암튼 그 수업 들으면서 살랑살랑 집에서 편하게 지내면 되는 것을. 역마살 유전자가 그냥 가기로 ) 2박 3일은 국내 여행도 잘 안 하는 여정인데 그때 살 때는 일한다는 과정하에 뺄 수 있는 날을 산거라

그래서 대한항공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같은 가격으로 돌아올 여정은 12월에나 가능하다고

그럼 하루 정도 생각은 하고 ㅎㅎ 

아니 결론은 이미 났지만 어떻게 버틸까를 좀 이리저리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살아보자


제가 한 달 살기 이상 경험해 본 곳은 일단 가장 길었던 캐나다 반년 정도인데 그때는 지낼 곳이 

일단 있는 상태로 간 것이라. 예외 상황이고. 그때 영어가 많이 는 거도 사실이지만, 어학원 이런 곳이 

아니라 미국 경유할 때 편도항공권이라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영어가 막 되더라고요.

그다음 긴 것이 유럽입니다. 첫 배낭여행부터가 한 달 살기 가까운 여정이었고 _ 한 달 떠돌기였지요.

처음이라 런던부터 쭉 파리까지 그 이후에 간 유럽도 계속 길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영화작업 헬퍼 하면서

2달 정도. 그리고 카페 접고 지인의 집 체코 프라하에서 두 달. 그리고 작년에 혼자서 터키 거쳐서 이태리

3개월 꽉 채웠으니 유럽 체류가 가장 길었네요. 수년을 거쳐서 이기는 해도.










그리고 발리 한 달 살기 _ 남들처럼 한 군데 정하고 작정하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갔다가 꽉 채우고 나온 

여행이었고, 얼마 전 쓴 치앙마이 한 달 살기도 다 합치면 한 달이 되지만. 주로 2주 정도로 갔고. 

치앙마이만 간 게 아니라서 조금 다릅니다.

이렇듯 해외에서 체류하며 지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역시나 계획 없이 갑자기 출발직전 항공권을 바꾼 건 처음인데 일본은 정말 꼭 한 번 장기 체류를 해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입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안 가본 곳이 많은 사람이 왜 일본이냐면. 일본 드라마 영향이 큽니다.

제가 일본어를 조금 말할 수 있게 된 건 일본어 공부가 아니라 드라마, 영화 덕분인데 그렇게 보면서

처음엔 말이나 따라 하다가 나중에 잘 들리게 돼서 팟캐스트를 찾아들었고. 그러면서 그 주인공의 고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에히메라든지 오래 좋아했던 가마쿠라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다라든지 하는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했는데. 이번에 짧게 한번 지내보자 하구요.








요즘 가마쿠라 하면 슬램덩크의 마을처럼 혹은 인스타 릴스의 좋은 소재로 쓰이고 있지만. 

저에게 가마쿠라는 나츠메 소세키의 대표작이자 제 마음에서도 이찌방 대표작 마음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 갔고, 하루만 자고 왔는데. 왜 매번 그리 짧게 짧게만 일본을 다녀온 건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어딘가 못 박고 지내도 좋겠지만. 유럽에서의 방식처럼 한 군데 기지를 정하고 

*파리나 프라하처럼 여기저기 여행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것이지요. 

그리 한다고 해도. 연말 전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건강 검진도 하고. 다시 2023년을 돌아보며 마무리할 

예정이라 한 달 하고 20여 일 되는 기간을 지내려는 것인데. 아직 시작점과 날짜가 있고 그다지 정해진 것은 없는 여정인 것입니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머물고 싶은 곳에서 지내보자가 모토인데, 여행도 시간이 항상 문제이기도 하지만 역시 돈도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라고 출근하지 않고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쓰면서 일을 하면 좋겠지만 아직 토대가 마련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부분은 다음에 상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바로 내일이면 출국합니다.








처음엔 익숙한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에서 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마침 교토의 지인께서 저를 만나러

신칸센을 타고 1박 2일 여정으로 오신다 하니 기쁘기 그지없고 그 마음이 고마워서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챙겨가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한 달 살기가 있나요? 어느새 붐처럼 너도 나도 하고 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항공권 변경에 따라서 이리 정한 것이고. 또 변수는 항상 열어두고 갑니다.


당분간 좋아하는 동백섬 산책도 미뤄야 하고, 테니스 수업도 부산에서의 행사도 못 가지만

잠시만 안녕입니다.


참. 저 이제 전화번호 없는 여자. ㅎㅎㅎ

아무도 제 전화번호 궁금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해지해버렸습니다.

작년 치앙마이 여행 이후로 몇 달간 정지했을 때도 조금 불편한 부분이 생기기도 했지만 저 같은 이에겐

딱 좋은 불편함이라 이번에는 자급제로 가면서 번호를 아예 바꾸고 새 출발 하려고 합니다.

저장되어 있는 1000여 명이 아니라 앞으로 만날 자주 연락할 사람들로 새 번호를 채우려고 없앴습니다.


여러분의 여행을 응원합니다.

제 일본여행생활도 계속될 테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라 브런치 스토리 포스팅도 계속할게요.

연재도 고려 중입니다. 자주 만나요.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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