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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Nov 08. 2023

일본한달살기 교토에서 살기 시작

후쿠오카, 나가사키 그리고 히로시마를 거쳐서 일주일 만에 교토 가기

일본 한 달 살기의 시작은 교토입니다.






일주일 전 10월 30일 아침 대한항공을 타고 후쿠오카로 왔습니다.

처음부터 일본에서 한 달 살아봐야지 하고 전에 항공권을 산 게 아니고 어쩌다 후쿠오카 여름에 간 게 좋아서

산 나비효과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그 사이 잠깐 간사이 여행을 간 게 영향을 주었을까요?

오랜만에 간 교토, 오사카가 여전해서 인지 1~2주일로는 아쉽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후쿠오카 2박 3일 항공권이 귀국일을 12월로 연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대한항공 급호감




후쿠오카에서 시작한다는 것 이외에는 정해진 게 없었지만 교토의 지인이 첫날 오시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공항에서 우연히 보게 된 QR 코드로 예정에 없던 나가사키, 사세보, 하우스텐보스까지 다녀오면서 그동안

가보지 못한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했습니다.


나가사키는 염두이 두었지만 사세보는 이름만 아는 곳이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어떻게든 잘 지내며 일주일 만에 교토에 왔습니다.





_ 글쓰기 전 마신 커피 직접 내려마신 것

핑크 그릇은 후쿠오카 빈티지 단골 가게에서 산 것






일본여행을 시작하면서 저의 여행 에세이 테마이기도 한 경유지를 염두에 둔 건 크게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그리고 히로시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받은 버스 무료 티켓 덕분에 나가사키가 확정되고, 나머지

소도시 사세보 등에서는 2박이나 하게 되는 등 늘 세세한 계획보다는 큰 그림만 그리고 여행을 시작하는 저에겐 재미와 동시에 사고를 가져다주었지만 잘 보내고 있습니다.








예상만큼 까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사키 히로시마는 결이 닮아있다고 할까요?

흔히 노면전차라든지. 역사의 내면을 보면 원폭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도시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바다나 물이 가까운 도시라는 점도 그렇습니다.


역사를 잘 공부하면서 여행하지는 않지만 일본 여행을 할 때는 조금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 중 만난 일본인이 설명을 해주기도 했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기도 해서요.



사카모토 료마 동상




교토이야기의 프롤로그이지만 어쩌면 후쿠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세 도시의 연결로 이어진 저의 여정이기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느린 여행을 하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교토에 언제까지 가면 좋겠다 하는 일종의 데드라인 시작점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사실 여행 전까지도 어디서 한 달 살기를 할까 하고 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누군가 나를 받아준다면 어디라도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다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후쿠오카를 와야

하기에 후쿠오카 근교를 먼저 찾았지만 벳부 등 알아보기는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일본 전역을 알아봤는데 신기한 것이 컨택된 곳은 모두 간사이 지역 내에서도 교토였습니다. 그리하여 아... 좋아하는 곳에서 이리

연락이 오는 것은 아무래도 한 달 살기는 교토에서 하라는 건가? 하고 정해버린 것입니다.


실은 여행을 시작하고도 정해지지 않아서 한 달 살기 집을 구하는 거 까지도 염두에 두고 출발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구글맵 없이도 다닐 수 있는 오호리 공원, 야쿠인, 모모치 해변, 나카스 , 라라포트 등을 딱

1박 2일만 여행하고 _ *7월에 충분히 보았다 여겼기에 다른 곳에 눈을 돌렸습니다.







나가사키, 히로시마가 기대만큼 좋았기에 아... 내가 좋아하는 도시들은 분명하구나 하고 확신했습니다.

걸어 다니기 좋고, 물이 있는 곳. 산도 좋지만 물이 가로지르고 있으며 밤에도 차분하게 이쁜 곳.


메가네 바시 안경다리로 유명한 나가사키도 짬뽕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밤과 낮의 그곳에 가서 사진을 담고 미술관에 가서 한참 둘러보고 또 다음 도시로 점프하고 그런 여행을

하는 동안 저 안의 어떤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왜 나는 계속 여행을 하는 거지?

일본인도 아직 가보지 않았다는 작은 도시를 여행하면서 굳이 시간과 돈을 쓰는 거지?


대형 호텔에 머물기도 하고 고민가의 민숙에도 머물기도 하고 때로는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고

골든 위크 같은 연휴에 왜 굳이 출발하게 된 거지? 그럴 거면 그냥 후쿠오카에서 교토로 바로 신칸센을 타고

가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야?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다시 마인드를 다시 정리하고 아니야 괜찮아. 인생의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다르게 갈 수 있는 거라 생각하자. 그러면서 저를 달래 가며 여행을 계속합니다.


사실 여권을 분실하는 대형사고가 있지 않았더라면 혹은 평소 그리 좋아하지 않은 도시에 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라 여기고 여행을 계속합니다.


내내 그런 생각을 잡고 있는다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기에...


짐이 많아서일까요? 소소하게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 일들이 잦습니다.


어찌어찌 나가사키,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다시 후쿠오카를 거쳐서 히로시마로 향했습니다.

후쿠오카에 다시 와서도 시모노세키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기타큐슈에 하루 머무를까? 하고 생각했지만

내내 다른 도시를 연속해서 여행하니 뭔가 큰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페리 타고 할 생각이 힘들어져서

돌아올 때 들르기로 하고 그냥 히로시마로 갑니다. 나가사키 근교를 연이어 버스로 했더니 나름 익숙해져

히로시마 갈 때도 그냥 하카타 역 가서 버스로 가볼까 하고 갔더니 딱 2분 뒤 출발한다고 하기에 아. 이건

운명이다. 그래 버스타자. 사실 전차나 기차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뭔가 아쉽기도 했지만 그러기로 합니다.







히로시마에 도착한 밤은 금요일로 여느 금요일과 다른 일본에서는 문화의 날에 연이은 연휴였습니다.

후쿠오카 나가사키 ( 사세보 제외 ) 모두 웬만한 호텔 게스트하우스 방이 없었습니다.


히로시마도 마찬가지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하고 갔지만 역시나 없었습니다. 벌써 몇 주 전부터 만실이란

이야기만 확인하던 차에 또 누군가 구원을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감사히 받는 아나이스.







여행을 하다 보면 위험을 직감하듯 이런 인연의 고마움을 우연히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전에 터키에서 만난 이란 여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신이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히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

있다. 때로는 아버지를 떠올리고, 저 멀리는 조상님들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전히 살아있고, 저는 여행을 계속합니다. 하고

신사를 지날 때면 그저 고맙다고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고.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책을 꼭 낼 수 있게 해달라고. 전보다 더 열심히 쓰고 여행할 테니까 하고요.






히로시마 미야지마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쓰기로 하고. 그리하여 일주일 만에 저는 버스를 수차례 타고

후쿠오카, 나가사키와 그 근교 (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 히로시마를 거쳐서 이곳 교토에 무사히 도착했고.

11월 7일부터 교토의 니조성 근처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일본식 가옥으로 나무로 된 집이라 아주 근사하게 이쁘고 조명이 은은하게 약간은 어두운 곳입니다.

다음에 제대로 한 번 소개할 일이 있을 거라 여기고 오늘은 한 달 살기의 시작편의 프롤로그를 썼습니다.


일본 한 달 살기는 연재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일주일 간의 여행의 쉼을 교토에서 며칠 한 뒤에 다시 제대로 교토 한 달 살기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아마 교토를 기반으로 근교를 돌아보고 여행하며 일하는 시간을 꿈꿉니다.

한 달 살기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이 될 듯합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가을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고 꾸준하게 제 글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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