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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번의 다이빙

독서후기 & 책속 좋은 문장

#일만번의다이빙

#청소년문학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다는건 그 책에 단단히 빠졌다는 것이다.

한 번 읽고 다시는 손이 안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달랐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마음속 나비들을 회오리치게 만드는 검정색 씨실과 날실들의 향연.


무언이가 은강이가 재훈이가 그리고 본희가

이 세상 어디든지 스며들어 겁먹지 않기를..

우리 사춘기 어린 아이들이

이 커다란 세상에서 겁먹고 함부로 몸을 던지지 않기를...


너희는 살아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그 마음이 담긴 뜨거운 책.


[대단할 것 없어요. 우리 모두 용기 있는 것이지. 산다는 건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야. 제각각 생김새가 다르듯이 우리에겐 각자한테 어울리는 용기가 있지 97P]


[가게 주인이 누구든 일을 맡은 이상 이 일의 주인은 나 자신이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 앞에서 나는 잔뜩 쪼그라들었다 102P]


[높이가 높아질수록 공포와 성취감이 비례했다. 공중 동작을 해내고 입수할 때면 팔꿈치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전율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도전은 나를 온전하게 살게 했다. 살면서 실패해도 즐거운 일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미 성공한 인생이었다. 나보다 앞장서서 걸으며 무심한 듯 자신만의 방법을 일러준 권재훈과 함께 뛴다는 현실에 마음이 설렜다.111P ]


[소중한 집이야 내 힘으로 들어간 첫 집이고 지하지만 지상의 그 어떤 집보다 내 마음을 환하게 말들어줬던 집 145P]


[목표를 위해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그건 그럴싸한 포장이 필요해서 떠들어대는 말뿐이고 과정이 중요하고 아름다워지는 것도 결과가 성공적이었을 때나 적용되는 일이었다. 161p]


[그런데 웃긴건 다이빙했던 십대 때나 지금이나 시기와 질투는 늘 따라다녀. 왜 그런지 아냐? 잘살고 싶거든 기왕 사는 인생 뭐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너나 재훈이나 다들 잘 하고 있는거야 지금165p]


[물론 나도 권재훈도 괜찮지 않다. 자라는 중이니까. 앞으로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의 수많은 결과에 넘어지고 깨질테니까 그래도 이렇게 같이 등을 나란히 기대고 설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181p]


[극단의 상황에 부닥쳐 본 사람은 어떤 최악의 상황이 와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185p]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눠본 것보다 최악의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기창 할아버지의 지론이었다. 그러니 수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리들의 모습도 괜찮은 것이겠지 누구도 최악으로 살지 말라고 기창 할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총을 들었다고 했으니까 187p]


[삶의 무게가 가벼운 사람이 있겠니? 그러나 뛰는 순간만큼은 우린 한없이 가벼워져야 해 220p]


[두렵지 않은 인생이 지구상에 있기는 한 걸까? 나는 아빠의 무게도 코치의 무게도 알지 못하는 열일곱이지만 딱 내가 감당할 만큼의 두려움과 무게를 아직 잘 짊어지고 있다. 그래서 아빠도 잘 견뎌줬으면 싶었다. 201p]


[추락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다는 용기와 배짱,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을 걸고 뛴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06p]


[왜 네가 혼자니? 그리고 스며들면 어때서? 스며든다는 것 자체가 천천히 가는거야. 본희야 천천히 스며들어. 괜찮으니까223p]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진심은 너를 위해 나의 온 정성을 다한다는 그 마음의 표현은 어떤 모양새이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231p]


[단순한 노력만으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다. 투혼이었다. 수많은 오늘이 쌓여서 만든 소중한 삶이었고 분명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내일에 대한 믿음이었다244p]



#이송현작가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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