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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앤롸이언 Nov 07. 2019

[아내그림]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예상보다 재미있긴 한데...

남편씀


90년대 초구나. 아빠가 빌려온 비디오로 본 터미네이터1. 1984년 작이니 82년생인 내가 극장에서 볼 길이 없지. 어찌나 심장을 졸이며 집중해서 봤는지 카일 리스 역의 마이클 빈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 윈터 솔져 보면서 카일 리스가 다시 나온 줄 알고 놀랬을 정도니까.


터미네이터2는 서대문역 사거리에 있는 지금은 없어진 화양극장에서 본 것 같다. 당시 국딩이었지만 아빠 손 잡고 들어가면 19금 영화도 대충 보여주던 유도리 넘치던 시절이라 볼 수 있었다. (이런 유도리는 94년인가 없어졌다. 덩크슛 이라고 웨슬리 스나입스랑 우디해럴슨 나오는 영화를 보러 아부지랑 서울극장 갔는데 입뺀 당했다)


터2의 영향력이야 말해 뭐하나. 버릴 장면 하나 없이, 당시 CG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영상들. 아름답지만 유약한 주인공을 목숨 걸고 지키는 수호자와 이를 쫓는 무시무시한 괴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버지와 전편의 괴물이 수호자로 변한 매력적인 설정 캬...거기다 관객을 속이는 트릭까지 뭐 거의 완벽한 액션 영화라 할 수 있다. (정신병원에서 남자 간호사를 죽이고 티1000이 그 간호사로 변한다. 다들 씨지라 생각하지만 사실 배우가 쌍둥이였다고)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화였는데 이후는 ...2편의 완벽한 마무리에 사족을 더하려 하니 무리수가 나오는 스토리들에다가 캐스팅된 배우들이 영...t3에서 펄롱 대신에 존 코너가 된 닉 스탈...어휴...제니시스도 뭐...


개인적으로 아예 멸망 이후 이야기로 새로운 세계관을 그리려했던 구원(한국명 미래 전쟁의 시작)이 성공해서 새롭게 후속을 이끌어야 했다고 봄. 배우들도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잘 어울렸고.


그리고 다크 페이트. 제임스 카메론이 다시 제작을 맡았다고 해서 기대함. 재미있었다. 액션도 좋았고. 캐릭터에 대한 예우랄까 퇴장도 좋았고. 배우들도 다니엘라가 아쉽긴 해도 괜찮았다. 캐릭터를 정확하게 분석했다 싶은데... 역시 원작자인가. 그런데 물려...너무 물려...막 곰탕을 일주일 내내 먹는 느낌난다. 맛은 좋은데 어우 막 그래. 스토리도 추격전이라 신나는데 막 예상되고 본 영화 또 보는 느낌임. 더 나아갔으면 좋겠는데..왜 기대가 안될까...물론 카메론 인터뷰를 보면 이번 작 성공시 두 편 더 찍을 거라고 하는데...아마 안될 듯. 흥행 실패라는 기사를 봤다. 또 몇 년 뒤에 리부트하려나...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 명작 터미네이터2가 1991년작이니 참 허허.


액션 영화로는 참 좋은데 이제 그만 놔줘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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