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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앤롸이언 Dec 22. 2019

뭘 해야 하지?

호주 퍼스 이민 일기

요즘 아내를 보면 일 년 전 아내를 놔두고 먼저 호주 퍼스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무엇을 해야할 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미래가 두려워 숨이 막혔던 시간들. 카톡 너머 한국에 있는 아내와 친구들 그리고 같이 사는 동생에게 응석 부렸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어렵고 두렵다. 할 일과 해야 할 일은 조금 감이 잡혀가지만, 안다고 해서 무섭지 않은 건 아니더라.


그래도 이제 아내와 개, 고양이가 같은 집에 있다. 일하고 돌아오면 고생했다며 안아주는 아내와 소파에 기대 졸고 있으면 슬그머니 옆으로 와 같이 꾸뻑거리는 개와 고양이가 있다.


이제 모두 함께이니 아내에게 필요한 건 시간 뿐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 다시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살아봅니다.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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