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지 않으면... 죽는

도미노 피자의 리얼 혁신 ; 고객이 사업의 중심에 있게 한다.

One day onepick Insight


오늘 원-픽한 인사이트는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입니다. 이 한 문장을 보자마자, 강렬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이 메인스타디움에 선 세계 1위 선수입니다. 적수가 있을까요? 오늘 도전은 그야말로 자기 자신과의 승부 그 자체입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등장하면 듣던, '자기 자신과의 승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극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침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만나게 해 준 책은 데이비드 로한 작가의 <디스럽터 : 시장의 교란자들>입니다.


구글 도서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에서도 해당 페이지가 보이네요. 그대로 캡처해서 올립니다.


창조적 파괴 이론을 설명한 전 맥킨지 이사 리처드 포스터는 미국 내 S&P 500 기업의 평균수명이 1958년에는 61년이었지만 2012년에는 18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리타 컨터 맥그래스가 영국에서 실시한 유사 연구에서는 1984년 FTSE 100에 속하던 100개 기업 가운데 오직 24개 기업만 2012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너무 느리게 반응할 경우 신뢰받는 브랜드와 전통, 공급사슬 내에서의 우위, 어마어마한 광고비 같은 것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심지어 혼란에 빠진 기존 기업을 대체한 디지털 네이티브조차 안심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직원들을 위한 핸드북은 다음과 같이 냉정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 데이비드 로한 저. <디스럽터 : 시장의 교란자들> 중에서


도서 <디스럽터 : 시장의 교란자들> 미리 보기 서비스, 구글 북스

도서 <디스럽터 : 시장의 교란자들> 미리 보기 서비스, 구글 북스

혁신 연극에서 벗어나자


'개소리 없는 진짜 혁신을 만들어내 교란자들' 놀라셨나요?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입니다.

한경닷컴에서는 보여주기 식 혁신 멈추고 새판 짜기 시작하라에서 혁신을 말하긴 하지만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 행위이자 연극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혁신’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혁신 연극’ 일뿐”이라며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혁신 연극에만 도취해 있기엔 기술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화기는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기까지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몬 고는 19일이 걸렸다”라고 지적한다.


--- 한경닷컴 (2020. 2. 6), 보여주기 식 혁신 멈추고 '새판 짜기' 시작하라


그러면 어떻게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일까요?

도미노피자를 인수한 패트릭 도일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패트릭 도일 최고경영자(CEO)는 2010년 미국 피자업체 도미노피자를 인수하였습니다. 당시 도미노피자는 인기 있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고객 평가는 최악이었습니다. ‘내가 먹었던 최악의 피자’ ‘케첩 맛이 나는 소스’ 그러나 도일은 TV광고에 등장해 '케첩 맛이 나는 형편없는 피자'라는 악평을 그대로 공유하였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사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고객중심의 사업이라... 너무나 흔한 레퍼토리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고객이 사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표현은 고객 중심의 사업이라는 진부한 표현하고는 무언가 결이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https://breezy.substack.com/p/how-dominos-stock-returned-4595

그는 모든 직원들에게 ‘나쁜 아이디어 책’이라고 불리는 노트를 나눠주고 아무리 형편없을지라도 고객 경험을 개선해줄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직원을 포상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하는 것처럼 현지 팀에게 공개적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시험해 보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피자를 웹사이트 고객의 10%에게 보여주고 그 피자를 원하는지 살펴봅니다. 고객이 주문하면 우리는 그 피자가 없다고 말하고 대신 무료로 피자를 줍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피자 이름과 가격도 시험하지요. 나는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보는 걸 좋아합니다."


저자는 도일이 CEO로 취임했을 때 주가는 9달러 밑이었으나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300달러를 넘어섰다며 '이처럼 데이터가 주도하는 고객 중심 접근법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결과를 내놓았다.'라고 적습니다.

"고객중심의 사업"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무엇이 고객중심이라는 것인지 딱히 와닿는 게 없어 그저 그냥 하는 소리로만 들렸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해주는 사례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 프로토 타입 만들고 시험해보기

- 없는 피자로 반응 보기

- 없는 피자 주문한 고객에게 다른 피자로 한판 주기



다른 분석 관점으로 프레임을 쓰는 분들 중에서 도미노는 디지털로 주문을 받아서 성공한 것이다로 풀고 있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미노가 그렇게 주문을 받았던 것은 이미 2007년부터였으니 과연 결정적인가?라는 측면에서 부족해 보여 원픽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고객중심 사업"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뒤로 날려 버리고 "고객이 사업의 중심에 있게 한다."는 표현을 전진 배치하고 피자의 맛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 직원들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방식으로 참여하게 했다는 이 책 내용을 원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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