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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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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 Mar 31. 2019

가족여행 day2

가족여행의 장점은 여행 와서 술을 진탕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여행을 가면 낯선 곳, 낯선 사람 속에서 정신을 잃을 수 없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술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취한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들과 함께라면 여행지에서도 취할 수 있다. 안심하고 나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리고 내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음주의 즐거움을 뛰어넘는 단점이 있었으니... 밥을 먹을 때, 어디를 갈 때 네 명의 의견을 다 듣자니 너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곤하다. 여기까지 와서 싸울 수도 없고...(하지만 싸웠음ㅋㅋ)
집 가서 쉬고 싶다. 지금은 절대 가족여행 다시는 안 갈 것 같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그때 참 좋았지~’하면서 다시 또 여행 가서 고생하겠지...


하지만 미래의 나여, 결국 가족 다 뿔뿔이 흩어지고, 혼자 1+1 모히또를 마시며 행복해하는 이 순간을 잊지 말기를. 술은 꼭 진탕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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