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고
고명환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 47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떠오른 속담이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나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줄여서 "똥묻겨묻"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을 비판하고 충고하는 것은 정말 쉽다. 친구가 실수를 하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하고 단번에 지적한다. 동료가 프로젝트를 놓치면 "준비가 부족했네."라고 쉽게 말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어떠한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문제는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반영된다. 요즘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빠진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하철에서 마트에서 심지어 식당에서도. 부모들은 걱정한다.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본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고민을 가진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너희 부부 중 최소 한 명은 그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 친구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곧 깨달았다. 자신도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를 거울처럼 따라 한다. 행동뿐만 아니라 말투도 그대로 복사한다.
나의 말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얼마 전, 가족과 괌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다섯 살인 둘째가 바닷가에서 큰 물고기를 보고 신나게 말했다.
"아빠, 물고기 겁나 커!"
순간 머리가 쿵 하고 울렸다.
'아, 이게 내가 쓰는 언어구나.'
나는 평소에 "겁나 크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아이는 그대로 배웠던 것이다. 그 순간부터 나는 이 표현을 바꾸기로 했다. "아주 크다"라고 의식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첫째가 발로 차면 둘째도 따라 한다. 어느 날 거실에서 두 아이가 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이좋게 노는 것 같지만 위험한 행동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른 놀이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둘은 작은 장난감을 주고받으며 놀이를 바꿨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배운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도 바뀐다.
이런 문제는 직장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어느 날, 상사가 회의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가 정한 규칙가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상사가 본인이 정한 규칙을 어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한가? 이런 모습을 보면 규칙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자신에게 엄격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작심삼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최소한 스스로 떳떳해진 후에 충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진정한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충고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나는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 완벽한 사람만이 충고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최소한 스스로 떳떳할 때 우리의 말이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은 직장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는 남이 아니라 내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고전이답했다 #고명환 #자기반성 #비판 #충고 #부모의역할 #아이행동교육 #스마트폰중독 #올바른말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