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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적게 하는게 목표라고?

이 철학이 내 인생을 바꿨다.

by 구형라디오

당신에게는 인생철학이 있습니까?

나는 엔절라 더크워스의 "GRIT"에서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음… 카톡 프로필 문구 정도? 녹슬어 사라지기 보다는 닳아서 사라지리라.” 하며 머뭇거렸다. 책에서 얘기하는 ‘최상위 목표’라는 개념을 접하고, 내 삶의 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결론은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배우는 삶”이 내 인생의 주제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 이 모든 게 시작된 건, 의외로 “일 좀 적게 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업무 철학 : "최대한 일을 적게 하자"


내 업무 철학은 간단하다.
“최대한 일을 적게 하자.”

누군가는 “월급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놀면서 돈을 받으려고 하는거야?”이건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진짜 목표이기도 하다. 나는 진심으로 일을 적게 하고 싶다. 하지만 오해하면 안 된다. 게으름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은 거다.

규칙을 무시하면 시간만 낭비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면 반복 작업의 늪에 빠진다. 예를 들어, 엑셀로 데이터를 가공한다고 해보자. 수십, 수백 개 데이터는 수작업으로도 할 만하다. 복사 붙여넣기하거나 일일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나 꽤 괜찮은 직원이지” 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니다. 근데 데이터가 수천 개를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한숨만 나온다. 이걸 진짜 사람이 할 수 있나? 하지만 더러 진심으로 수작업으로 묵묵히 하는 사람을 발견할 때는 나와는 다른 종족임을 느낀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입사 초, 나는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정리하느라 밤을 새웠다. 수천 개 숫자를 입력하며 “이게 맞는 방식인가?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인가” 싶었다. 그 피로감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서 엑셀 함수를 배우기 시작했고, 얼마 뒤 같은 작업을 1시간 만에 끝냈다. 그때 “효율성이 최고다”라는 걸 실감했다. 함수나 매크로를 익히면 반복 작업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다.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 투자는 분명 보상받는다.

데이터가 수만, 수십만 개로 늘어나면 엑셀도 한계를 드러낸다. 그럼 Spotfire나 Tableau를 써야 한다. 더 나아가면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활용할 수 있다. RPA는 단순 반복 작업을 나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준다. 그것도 엔터 한번이면 끝난다. 기다리기만 하면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업무 자동화로 시간 30%를 절약했다고 한다. 이게 내가 꿈꾸는 효율적인 삶이다.


반대 의견?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일을 적게 하자는 게 무슨 철학이야? 그냥 게으른 거 아냐?” 아니면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시간 쓰면 비효율적이잖아!” 일리 있는 지적이다. "바빠 죽겠는데 일단 수작업으로 해야지 언제 배워서 언제 써먹냐. 그거 한다고 놀고있지 말고..."라고 말하는 상사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적게 하기’는 책상 밑에서 딴짓하는 게 아니다. 효율적으로 일해서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거다. 함수, S/W, 프로그램밍, RPA 등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덕에 동료들의 데이터 분석 시간을 개선하면 얼마나 뿌듯할 것인가.게으름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선택이었다.

목표 구조와 "만다라트"


"GRIT"에서는 최종 목표 아래 중간 목표, 하위 목표가 체계적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이건 오타니 쇼헤이가 쓰는 “만다라트”와 비슷하다. 최종 목표 하나에 중간 목표 8개, 각 중간 목표마다 하위 목표 8개씩. 이 구조를 보고 “계획적인 사람은 다르구나” 싶었다.


내 최종 목표는 “최대한 일을 적게 하는 삶”이다. 중간 목표는 효율성을 높이는 툴을 익히는 거고, 하위 목표는 엑셀 함수 배우기, 프로그래밍 입문, RPA 활용법 익히기 같은 구체적인 단계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학습이다.

인생 철학 : "끊임없이 배우는 삶"


업무 철학을 정리하다 보니 인생 철학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효율성은 기다린다고 오지않고 누가 가져다 주지도 않는다. 생각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의 사람이 많다. 일을 적게 하려면 배워야 한다. 그것도 계속 배워야 한다. 엑셀 배우고, 소프트웨어 익히고, 프로그래밍 시작하고, RPA 활용하고,책 읽고, 글 쓰고, 운동하고, AI 배우고 할게 너무 많다. 최근에 양자컴퓨터에 대한 세미나를 듣고나니 양자역학이 너무 궁금하다.

이 철학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일에 시간을 쏟는다. 몇년전에는 AI를 배워 데이터 분석 속도를 수십 배로 높였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당신도 반복 작업에 지쳤나? 나처럼 ‘일을 적게 하자’로 나의 시간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인생 철학이 뭐냐고 물으면 “열심히 사는 거?”라고 얼버무렸다. 카톡 프로필 문구는 “녹슬어 사라지기 보다는 닮아서 사라지리라”이었고, 업무 철학은 있었지만, 삶 전체를 관통하는 건 고민 안 했다. 근데 이 글 쓰며 깨달았다.

내 인생 철학은 “끊임없이 배우는 삶”이다.

배우는 건 힘들지만, 덕분에 더 자유롭고 효율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당신의 인생철학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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