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읽고
성공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에서 온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은 "과업 완수(follow-through)"가 미래의 성공을 예측한다고 강조한다. 내 아이의 태권도 띠, 피아노 콩쿠르 경험을 통해 그릿의 비밀을 깨달았다. 이 글에서 과업 완수의 힘과 자녀 교육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과업 완수란 무엇인가?
과업 완수는 특정 활동에 목적의식을 갖고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다. 워런 윌링햄(Warren Willingham)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를 통제해도 꾸준한 특별활동 참여는 대학 우등 졸업과 리더십 역할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다. 활동의 종류(테니스, 학생회, 토론팀)는 상관없다. 끝까지 해내는 경험이 핵심이다.
통계로 보는 힘 : 과업 완수 점수가 6점 만점에 6점인 학생은 2년 뒤 69%가 대학 재학 중, 0점은 16%에 불과.
핵심은 지속성: 여러 활동을 산발적으로 시도하다 그만두는 대신, 한 가지에 몰두해 마침표를 찍는 게 중요.
왜 태권도 띠와 콩쿠르가 중요한가?
내 첫째 아이의 경험은 과업 완수의 가치를 생생히 보여준다. 아이는 피아노를 7년, 태권도를 6년, 스키를 8년 배웠다. 이 활동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목표와 마침표였다. 태권도는 띠와 품증을 따는 순간, 피아노는 연주회나 콩쿠르, 스키는 기술 등급 취득이 그 마침표였다. 반면, 첼로는 1년 반 만에 그만뒀다. 연주회나 대회 같은 목표가 없이 계속 연습곡만 연습하다 보니 흥미를 잃었다.
태권도의 띠는 단순한 색깔 천이 아니다. 매 단계마다 품새, 겨루기를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을 준비하며 아이는 인내와 도전을 배웠다. 그 준비의 결과로 새로운 띠를 매고 다니는 경험을 했다. 뭔가 이루어 낸 것이다.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지역 콩쿠르, 심지어 유명하지 않은 대회라도 나가려면 몇 달간 한 곡을 연습해야 한다. “왜 다들 콩쿠르에 나가려 하나?” 의문이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알겠다. 콩쿠르는 참가한 아이 중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상을 하나씩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단순한 상이 아니라 완성의 경험을 선사한다. 영어나 수학 학원에서도 크고 작은 경시대회에 아이들을 내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학, 영어, 과학 대회는 아이들에게 목표를 향한 끈기를 가르친다. 상을 받든 못 받든, 준비 과정 자체가 그릿을 키운다.
자녀 교육에 적용하는 2년 규칙
앤절라 더크워스는 자녀에게 특별활동을 스스로 선택하되 최소 2년간 지속하라는 규칙을 세웠다. 내 가정에서도 이 규칙을 따랐다.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며 힘들어할 때, “2년만 해보자”라고 다독였다. 그 결과, 연주회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부심을 느꼈다. 자녀의 그릿을 키우려면:
구체적인 목표 제시 : 연주회, 띠 시험, 경시대회처럼 명확한 마일스톤을 설정한다.
작은 성공 축하 : 목표 달성 시 “너 대단해!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네.”라며 성취감을 북돋운다.
2년 규칙 적용 :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도 2년은 지속하도록 지도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기술뿐 아니라 책임감과 끈기를 배운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경험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과업 완수 경험도 마찬가지다.
태권도 띠 하나, 콩쿠르 상장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까? 직접적으로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과업 완수의 가치를 배운다. 당신의 삶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한 가지를 꾸준히 완수해 보자. 그 작은 마침표가 성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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