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을 읽고.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변화는 어렵지만 필수다.” 최근 읽은 "초예측"에서 공감 가는 구절들을 모아보고, 그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평생 학습, 다양성, 사회적 불평등 같은 주제가 저를 깊이 고민하게 했고, 그 속에서 정립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1. 평생 학습 : 끊임없는 학습의 필요성
"기존에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눴습니다. 배우는 시기, 그리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로 말이죠. 배우는 시기에 자아가 형성되고 교육이 이뤄졌다면, 다음 시기에 사람들은 배운 것을 사용해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21세기에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물론 40세, 50세에는 이미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강화한 뒤라서 그 시점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란 상당히 버겁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30세를 넘기면 대다수의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그다지 능숙하지 못합니다. 또 대부분 변화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유발 하라리(50p)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될 거예요." - 린다 그래튼(118p)
"자기 경력을 늘 계발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하죠. 과거에는 20대 전반까지 받은 교육으로 나머지 40년 동안 경력을 쌓으며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노동자는 교섭력을 잃고 바뀌지 않는 기업과 바뀌는 사회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것입니다." - 린다 그래튼(138p)
나의 생각 : 변화하기란, 끊임없이 배우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게 훨씬 편하니까요. 지식의 곳간을 새로운 것으로 채워 점점 풍요로워지기보다는 조금씩 아껴 꺼내먹는 게 더 익숙하죠. 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시절 C언어와 C++을 배웠지만, 그 언어들은 저와 소통할 생각이 없는 듯했어요. 저도 컴퓨터의 말을 이해 못 했고, 컴퓨터도 제 말을 알아듣지 못했죠. 학점은 언어 이름처럼 나왔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컴퓨터와의 대화를 거부했는데,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흐름은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져 유튜브 강의를 보며 독학했어요. 기술은 지금도 계속 변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몇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한 제 실력은 컴퓨터와 떠듬떠듬 소통하는 수준일 뿐이지만, 사내에서 AI Professional 자격을 취득한 걸로 만족합니다. (자격 격려금 150만 원 받은 덕분일지도…) 가끔 너무 많은 걸 배우려 시도하는 자신을 보며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과 상반되지 않나 고민도 됩니다. 하지만 시도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그걸 그릿으로 인정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최소 작심 1년은 했으니까. 이 부분에서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변화에 도전하는 과정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2. 다양성과 창의성의 힘
"(다양성에 대한 이민의 장점 언급 후) 다양성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문화적 단일성은 사회 내 갈등을 줄여주는 대신 창의와 혁신을 뒤쳐지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 제레드 다이아몬드(74p)
나의 생각 : 이민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은 없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없습니다. 요즘 코스트코에 가면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는데, 그걸 보고도 별 느낌이 없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코스트코에 갔을 때도 외국인이었을 테고, 아니면 그냥 사람이었을 테니까요. 혁신이란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창의성 면에서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 통일된 면이 있다 보니 다른 생각에 대한 수용성이 부족하죠. 마치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할 거고 그게 정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천지예요. 저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려는 강박이 조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생각, 비슷한 생각만으로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믿기 때문이죠. 이민을 적극 찬성하지는 않지만, 현대의 국적 개념은 “나의 뿌리인가? 내가 살아가는 국가인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3. 불평등과 나의 위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자기 앞에 서면 뭔가 되었든 그 사람보다 앞서고 싶어 하지요. 그런 식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살다가, 어느 날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사이에도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늘 군림하며 내가 처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 현실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 다이엘 코엔(152p)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고,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 베이스를 밟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 - 조앤 윌리엄스(175p)
나의 생각 : “너보다 못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수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끄덕끄덕 “알겠어”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왜 아래만 내려다보고 살아야 해? 위에도 사람이 있잖아!”라고 생각했죠. 가장이 된 지금 나와 가족을 위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합니다. 3루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고, 타석에서 강속구와 변화구에 스트라이크를 먹히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1루와 2루쯤 어딘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웃될 수도 있고, 무사히 2루에 안착할 수도 있겠죠. 사람들은 수저론으로 현실을 비판하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이고 주어진 제 운명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타석에서 차근차근 안타를 쳐야죠. 도루도 해야죠.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 3루에 있는 사람을 따라잡는 건 이번 생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와 가족을 위해 뛰어야죠. 혹시 아직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 경기장에 들여보내 줄 정도의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4. 공감과 설득의 차이
"트럼프는 그들의 일상언어로 소통하며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했죠. 반면 민주당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에 트럼프에 졌습니다." - 조앤 윌리엄스(178p)
나의 생각 : 트럼프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거나 그걸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다룰 줄 아는 거죠.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했습니다. 설득은 기본적으로 듣는 이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습니다. 감정과 이성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5. 결론 : 변화와 도전의 여정
이 글을 쓰면서 “변화는 어렵지만 필수적이다”라는 점과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저의 도전과 깨달음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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