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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살리려다 망친다

모리 타헤리포어의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를 읽고

by 구형라디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품질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매일 마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회사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가?" 최근 읽은 책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모리타헤리포어 저)는 이 질문에 깊은 통찰을 주었습니다.

책은 "단기적 이익을 위해 원칙을 버리거나, 비윤리적 수단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합니다. 이 메시지는 현재 제가 직면한 상황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품질 관리 업무에서 마주한 윤리적 갈등과, 원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품질 엔지니어, 또는 조직 내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품질 엔지니어의 역할과 책임

저는 회사 품질팀에서 제품 승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제 역할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엄격한 표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절차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와 회사의 장기적 평판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제품 평가를 위한 샘플은 부족하고, 검증할 시간은 촉박합니다. 개발팀은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표준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임원 간 협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윤리적 딜레마 : 표준 vs. 현실

품질 엔지니어로서 저는 표준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법을 지켜야 하듯, 회사에서는 표준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기준입니다. 표준에 명시된 부분이나 통상적인 원칙을 어기며 승인할 권한은 제게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은 시간 제약을 이유로 임원 협의를 통해 표준을 우회하려 합니다. 임원 간 합의가 표준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양산 중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과거 기록이 감사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회사에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책에서 얻은 교훈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는 윤리와 원칙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책은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합니다:


원칙의 중요성 : 단기적 이익을 위해 중요한 원칙을 버리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비윤리적 수단의 문제 :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수단을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금전적 목적의 한계 : 금전적 이익은 비윤리적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


이 내용은 제 상황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표준을 지키지 않은 결정이 단기적으로 출시 일정을 맞추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품질 문제나 회사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학적 관점 : 장기적 이익을 위한 선택

저는 품질 엔지니어지만 경영학을 공부한 덕분에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이해합니다. 회사의 성공은 단기적 매출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품질과 고객 신뢰에 달려 있습니다. 표준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이 시장에 나가면, 리콜, 소송, 또는 회사 이미지 실추 같은 리스크가 따릅니다. 즉, 신뢰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려 합니다


투명성 유지 : 표준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그 이유와 리스크를 문서화하여 투명하게 기록한다.

대안 제시 : 샘플 부족이나 시간 제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개발팀과 논의한다.

장기적 관점: 단기적 이익보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한다.


진정 회사를 위한 길은?

품질 엔지니어로서 저는 표준 준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직의 압박과 시간 제약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단기적 목표를 달성하되, 장기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는 저에게 원칙을 지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진정 회사를 위하는 길은 단기적 이익이 아니라, 윤리와 품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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