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읽고...
어릴적 저는 돼지 저금통에 돈을 넣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 사실이 제 돈 관리 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읽고, 돈에 대한 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복잡한 금융 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단순히 투자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이 와닿았던 문장은 이 한 줄이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돈이 주는 진정한 자유라는 말.
저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서 오래 맴돌던 어떤 정의가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돈과 부의 개념을 설명하려고 애썼던 저로선, 이 한 문장이야말로 제가 찾던 '경제적 자유'의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저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놀라고 공감했던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투자 수익률이나 경제 흐름 같은 외부 요인에 주목하지만, 하우절은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을 짚어냅니다.
"투자 수익률은 내가 통제할 수 없고, 시장 상황도 내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얼마나 저축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사실 저는 그동안 '계획된 저축'보다는 '보너스 일시불 저축'을 선호해 왔습니다. 연말정산, 연차보상금 등으로 한꺼번에 큰돈을 모으는 재미도 있었고, 생활비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매달 저축은 뒷전이었죠.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당장의 통제 가능한 저축 습관이라는 것.
물론 저는 무분별한 과소비를 해온 건 아닙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는 과감히 투자했는데, 그건 아내와 충분히 대화하고 함께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죠. 중요한 건 소비의 '가치'이지 '형태'가 아니라는 사실도 하우절은 강조합니다.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가족의 성향도, 우리의 우선순위도 바뀔 수 있다." 그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투자는 남을 따라 할 수 없다.”
이 말도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투자 수익률이나 소비 습관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비교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압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목표도 다르고, 무엇보다 돈을 대하는 '심리'도 다르다는 것.
하우절이 지적했듯, 단타를 하는 사람에게는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그날의 등락폭'이 더 중요합니다. 투자 방식은 결국 그 사람의 목적과 성향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의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며 불안해하기보다는,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짜 자유라는 걸 이제는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돈의 심리학』은 저에게 저축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고, 소비와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소비를 후회하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한 나만의 안전망을 하나씩 쌓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죠.
결국 돈에 대한 태도는 삶에 대한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당신은 돈이 주는 자유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그리고 당신에게 ‘저축’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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