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교수의 "노력의 배신"을 읽고
“포기하지 마,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해.”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최근 읽은 김영훈 교수의 『노력의 배신』은 이 익숙한 믿음에 의문을 던집니다.
그는 노력에 대한 과신이 때로는 우리를 얼마나 잔인하게 몰아붙이는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부과하고 있는지 바꿀 수 없는 환경과 재능을 얼마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노력과 공부의 상관관계는 고작 4%
김영훈 교수는 "공부 성취와 노력의 상관관계가 4%"에 불과하다고 학술 자료를 근거로 말합니다.
예체능 분야도 겨우 20% 남짓.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그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에서 강조된 투지와 끈기조차 선천적인 기질, 즉 타고난 재능이라고 반박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능력 자체도 유전자의 영향 즉, 타고난 성향이라는 것이죠.
노력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김 교수는 “노력하지 말라”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재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해서 자기 탓만 하지 말고,
필요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말이 참 위로가 됩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이 다르거나, 재능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요.
아들에게 들려준 4%의 의미
이 책을 읽고, 저는 6학년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공부 결과와 노력의 상관관계는 4%밖에 안 된대.
재능이나 환경 같은 건 대부분 타고나는 거고, 바꿀 수 없어.
부모의 재력, 가족, 뇌 구조, 성격, 재능 같은 건 바꿀 가능성이 0%야.
그런데 노력은 4%나 가능성이 있어.
0에 비하면 4는 엄청난 수치야.
무작정 노력하라는 게 아니라, 네 안에 숨은 재능을 확인하려면 이 4%의 문은 한 번쯤 두드려봐야 해. 그러다 ‘아닌가?’ 싶으면 포기해도 괜찮아. 그건 실패가 아니라 발견이야.”
실패를 대하는 건강한 자세
『노력의 배신』은 냉정한 통계를 들이대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위로가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노력해도 안 되는 너를, 이해한다. 니 탓만은 아니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성공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실패를 대하는 건강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살아오며 수없이 ‘노력’이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사회 속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해도 안 되는 게 있어”
그리고 때로는, 포기하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일 수도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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