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1 마지막 태교 여행에서 맛본 첫 번째 난관

by Clair de Lune



2017년 7월 10일, 임신 35주 3일 차. 배 속에 든 모모와 모모 아빠와 함께 마지막 태교 여행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제주도, 2박 3일간의 여정이다.

현재 임산부의 비행기 탑승 가능 주수는 36주까지. 37주부터는 아예 탑승이 불가하고 36주까지는 의사의 소견서와 건강 상태 서약서를 제출하면 탑승이 가능하다. 즉, 36주가 비행기로 떠나는 태교여행의 마지노선인 것이다.


35주 3일 차에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혹시나 오게 될 이른 진통과 함께 자연재해까지 변수로 고려한 모두 나의 완벽한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그해 여름, 여느 해보다 잦은 태풍이 발생했고, 태풍으로 발이 묶여 최대 일주일까지 제주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 정한 날짜였다.


하지만 하필 그날 중부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11시 10분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행 항공기는 출발이 20분 지연되었다. 내 예상에는 없던 일이라 잠깐 당황했지만, 출발 지연은 종종 있는 일이라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정확히 20분 후에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이륙했다.


1시간 여쯤 지나 창밖으로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 위를 날아 섬 위에 멋지게 착륙하는 장면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켠 순간이었다. 휘몰아친 돌풍에 비행기가 갑자기 앞쪽으로 꺾이듯 휘청거렸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모두가 비명을 질렀고, 이륙에 실패한 비행기는 다시 하늘 위로 한참 동안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비행기는 제주 공항에 불고 있는 돌풍으로 인해 이륙에 실패했습니다. 기상이 조금 안정되면 다시 이륙을 시도하겠습니다.”

기장의 안내 멘트가 나오자 뭔가 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온몸을 엄습했다. 다년간의 외국 생활로 비행기는 수없이 탔지만, 이륙 실패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때가 나의 세 번째 제주 방문이었고, 바람으로 이름난 곳답게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올봄에 제주도로 태교여행 왔었는데, 굳이 출산 직전에 한 번 더 와보겠다고 하다가… 모모야… 미안해…’

배를 부여잡은 손 위로 두려움과 후회가 섞인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비행기는 제주공항 위를 한참 돌다 다시 착륙을 시도했고, 무사히 착륙하기를 바라는 모두의 염원을 담은 비행기는 다행히 두 번째 시도에 착륙에 성공했다.





완벽하기를 꿈꿨던 나의 임신 출산 과정에서 처음으로 맛본, 예상치 못한 난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