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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석맨 Aug 22. 2022

지피지기 백전불태

글 없이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많은 사람이 ‘지피지기 백전백승’ 혹은 ‘지피지기 백전불패’로 잘못 알고 있는데,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맞다. 그 뜻이 전혀 다르다.


즉,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손자는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우리는 레드 오션(Red Ocean) 보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 오션(Blue Ocean)에서 승리하길 원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어쩔 수 없이 레드 오션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겨야 진정한 승리라고 한다.


아마존(Amazon)이 온라인 서점에서 리테일(유통산업)로 사업을 확장한 후, 유명한 업체들이 많이 망했다. 1893년에 설립되어 무려 125년 된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 시어즈(Sears),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서킷시티(Circuit City), 96년 역사의 라디오쉑(RadioShack), 가전·전자 제품 체인 프라이즈 일렉트로닉스(Fry’s Electronics) 등이다. 하지만, 베스트바이(Best Buy)는 살아남았다. 아마존과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스트바이는 약점을 강점으로 변환한다. 약점으로 생각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아마존이 갖지 못한 무기라고 생각의 전환을 한다. 당시 고객들은 베스트바이에서 전자제품을 살펴보고 실제 주문은 아마존에서 했다. 이에 베스트바이는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점포' 아니라 '이자 고객 체험관'으로 변환시킨다.


자기 혁명은 자신이 누군지를 알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반드시 나의 강점에서만 나오진 않는다. 베스트바이처럼 약점이라 생각되는 것에서도 장점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이란 혁신적인 메모 쓰기 기법을 만든 니클라스 루만 교수는 "글 없이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생각하는 것을 글로 쓸 것이 아니라, 글을 먼저 쓰면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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