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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석맨 Sep 15. 2023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가장 특별한 능력, 직관

천재의 뿌리는 무의식 안에 있다.

본질은  직관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TV에 라스베가스에서 발생한 사이버공격으로 떠들썩하다. 유명 호텔이자 카지노 체인인 MGM은 이 공격으로 마비됐었다. 고객들은 방문이 잠겨 들어갈 수 없고, 엘리베이터 작동도 안 되고, 슬롯머신, ATM 인출기도 작동이 멈췄다. 또 다른 대형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도 최근 사이버공격인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에 당해 3천만 달러를 공격자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를 보면, “339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형 기업이 단 10분의 전화 통화로 뚫렸다는 건 대단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는 대목이 있다.


블랙캣(BlackCat)이라는 해킹 그룹이 사용한 방법은 ‘사회공학적 해킹(Social Engineering Hacking)‘이라는 방법으로 아주 고전적인 기법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들은 링크드인(LinkedIn)을 검색해 MGM 직원을 찾아냈고, 해당 직원인 것처럼 총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 계정 접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속여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고 서서히 시스템들을 장악했다
사이버보안에서는 보안 요소들을 고리(chain)에 비유하면서, 가장 약간 고리를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 사이버보안의 화두는 인공지능(AI) 공격을 인공지능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이번 라스베가스의 해킹도 인공지능이었다면 절차대로 직원 확인 절차 등을 거쳤을 것이고, 공격자들은 쉽게 성공하지 못했거나 실패했을 것이다.


기술과 보안을 생각하다 생각이 글쓰기로 전환됐다. 챗GPT 시대를 맞아 이젠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시대다.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역사적 분기점인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선 후에 인간의 보루는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그때가 되면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분하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에게 가장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직관이다.’라고 했다. ‘직관(intuition)’이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하는 마지막 능력일까? 인간은 직관을 통해 별다른 노력 없이 사물과 대상을 유추할 수 있다. 인간만이 갖는 가장 큰 능력이다. 하지만, 인간이 직관을 갖는 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학습되는 것일까? 프로페셔널한 직업 세계에서의 직관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쌓인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도 이를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해보니 이미 인간의 직관을 학습하는 인공지능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있다. 인간은 어릴 때부터 유추적 추론(analogical reasoning)을 사용해 대상과 사물의 개념과 속성에 대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세상을 이해한다고 한다.


챗GPT에게 직관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니, 명상, 기록하기, 자연과의 교감, 감각 훈련, 예술 활동 등을 알려준다. 두 번째 ‘기록하기’를 보고 기쁜 마음이 든다. 인공지능 시대에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글쓰기를 계속해야 하는 명분(?)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일상에서 느낀 감정,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무의식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작가 수업>이란 책에서 도러시아 브랜디는 글쓰기 향상 방법으로 무의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말을 하거나, 조간 신문을 읽거나, 전날 밤 치워두었던 책을 집어들지 말고 글을 쓰기 시작하라고 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 내용이나 쓰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 의식이 개입하게 해선 안 된다.


처음의 라스베가스 사이버공격 이야기로 돌아가서 상상해본다. 필자나 경험이 많은 IT 전문가가 공격자의 전화를 받았다면, 아마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감지했을 것이다. 이렇게 직관은 3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렇다고 직관은 하루 아침에 번듯이는 아이디어처럼 생기지 않는다. 도러시아 브랜디는 천재의 뿌리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 안에 있다고 했다. 이 무의식 안에 있는 천재적 재능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다. 그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를 듣고 글을 쓰자. 그대의 가장 특별한 능력이 드러날 것이다.


References

인공지능을 이기는 인간의 '글쓰기 필살기'
힌튼, 직관갖는 AI 탐색하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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