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가 오른다는 것은 실력도 올라야 하는 것 아닐까?
최저 시급을 올려달라면서 최저 시급은 올렸지만 막상 일하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는 일할 곳이 없다고 하는데 현장은 이미 외국인 근로자에게 대체되어 더 이상의 한국인을 보는게 쉽지 않다. 일할 곳이 없는게 아니라 내 입맛에 맞는 일할 곳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건축 공사 현장을 보면 가끔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인 근로자가 없다. 한국이라고 해서 한국인만 일하라는 법이 있냐 반문할 수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 문제시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실력있는 건설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이에 시공 교육을 통해 실력있는 건설인 양성에 힘쓰겠다고 건축정책을 내놓기도 했는데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품질 높은 건축물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공정을 지휘하는 반장님들은 한국분이시지만 일용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은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된 공정이 많은데 문제는 지시사항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리를 볼 때 어떤 지적사항에 대해 한번으로 끝나기보다는 두번, 세번 지적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해 문제를 거론하면 지시를 했지만 못알아들었다라고 쉽게 이야기를 한다.
알다시피 현장은 고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번에 지적이라도 있다면 말그대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마치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소음으로 인해 전달매체를 입모양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를 달리 부르는 것처럼 ( 박격포에서는 하나둘삼넷오여섯칠팔아홉공으로 하여 숫자마다 입모양이 겹치지 않게 하여 멀리서도 제대로 된 전달을 하기 위함) 욕설이 섞인 고함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소통으로 현장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하지만 언어의 다름이 소통에 제한을 둔다.
최근 반장님에게 철근 쪽 일용직 하루 일당이 얼마인지를 물어보니 20만원에 가깝다고 들었다. 하루라도 그 일을 경험해보면 그 금액이 적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20만원에 맞는 품질을 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재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그에 맞추어 품질과 실력도 올라야 한다. 그렇게 노력해야한다. 나 또한 올라가는 설계비에 걸맞도록 노력하고 노력한다.
건물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돈을 지불한 만큼 얻어가야한다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현실이다. 이게 건축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