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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rinsk May 27. 2019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부의 특징의 경우 

출처: https://voxeu.org/article/nature-versus-nurture-economic-outcomes-and-behaviours


이 문제에 답은 없다. 아! "그때그때 다르다, "가 제일 비슷한 확실한 정답이 될 수도 있겠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떻게 무엇으로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

사회과학이 대체로 그렇지만 이 문제 역시 '실험'이 불가능하다. 상상력을 발휘해 이 문제를 실험해보자. ㄱㅂㄷ씨가 태어나자마자 부유한 집에 양육을 맡긴다. 물론 그의 부모는 어떤 조작에 의해 ㄱㅂㄷ씨를 친자식으로 여긴다. 한 30년이 흐른 뒤 학력, 현재 소득 등 관찰하고 싶은 그의 특징들을 기록한다.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ㄱㅂㄷ씨가  태어나는 순간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ㄱㅂㄷ씨를 가난한 집에 맡긴다. 그리고 또 30년이 흐른 뒤 특징을 기록한다. 이 둘을 비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논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불가능하니 사회과학자는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가급적 실험과 동일한 상황을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같은 타고나는 것에 대해서 서로 다른 양육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방법이 있을 것도 같다. 타고나는 것이 동일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로 쌍둥이다. 쌍둥이가 어떤 요인에 의해 서로 다른 양육 조건에 놓이게 된 사례를 모은다면 앞서 언급한 실험과 얼추 유사한 조건이 갖춰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현대의 국가 통계 시스템 아래 일부 국가에서는 관련 자료를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쌍둥이로 태어나서 서로 조건이 다른 입양처로 갈라진 경우를 찾기가 힘들 수 있고, 있더라도 샘플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는 다소 약하지만 다른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입양아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입양되는 부모의 특질을 물려받았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입양된 경우와 친부모에서 자란 경우를 나누어 비교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위 그래프에서 왼쪽은 생물학적 부모를 둔 경우 부모의 부 순위(x 축)와 자식의 부 순위(y축)의 상관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른쪽은 같은 그래프를 입양 부모에 대해 나타낸 것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해당 곡선의 기울기가 오른쪽이 더 뚜렷하게 확인된다. 즉 입양 부모를 둔 경우 부모의 순위와 자식의 순위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타고난 것보다는 양육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주장을 더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 두 번째 그래프다.

부의 순위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관련 변수들에 관해서 생물학적 부모를 둔 경우와 양육 부모를 둔 경우의 상관관계를 동시에 나타낸 것이다. 그래프에서 45도 선의 위쪽에 점이 찍혀 있으면 길러짐의 영향력이 더 큰 것이고 반대로 아래 찍혀 있으면 타고남의 영향력이 더 큰 경우에 해당한다.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schooling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길러짐에 영향력이 대체로 크며, 특히 부의 순위 그리고 상속을 고려한 부의 순위에서는 길러짐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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