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놀자는 일주일에 두 번, 점심에 샐러드를 먹는
샐러드 모임(일명 채식주의자)에 가입되어 있다.
원래 약속이 없을 때만 합류하는 객원멤버로 참여하며 맛있는 식사 대신 샐러드를 택하는 채식주의자들을(사실 고기 되게 잘 먹음) 손가락질했었으나 점점 늘어나는 몸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울면서 가입했다.
그런데 정식 가입하고 나니 조금 이상한 게
1. 샐러드 모임은 총 다섯 명(가끔 여섯 명)인데 모두가 모이는 날이 거의 없다.
2. 그중 한두 명은 샐러드 대신 다른 음식을 먹는다. (한솥이라던지 라면이라던지 등등...)
3. 샐러드를 먹다가 필 꽂히면 다른 음식을 병행해서 먹는다.
4. 무엇보다 샐러드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 없다.
(제일 중요)
이 모임이 결성된 지 9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멤버들 중 아무도 처음 시작할 때 대비 체중이 감소된 멤버가 없어 물어보니
1. 점심을 샐러드로 먹은 날엔 보상심리가 발동하여 저녁을 푸짐하게 먹음.
2. 그나마 샐러드라도 안 먹었으면 살이 쪘을 것. 몸무게가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
모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또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라서 아직까진 정규 멤버로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인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샐러드를 먹다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 '샐러드와 함께' 먹으려고 멤버 둘이 불닭볶음면을 사러 갔기 때문이다.
그것도 1인 1 불닭볶음면.
덧1) 방금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없으니 오리지널로 사가겠다고 전화 왔다. 물론 큰 컵이다.
덧2) 이 모임은 주기적으로 엽떡을 시켜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