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놀자 Nov 13. 2018

판교에 오락실을 차리고 싶다.


작은 꿈이 있다면 테크노밸리 안, 그것도 에이치스퀘어 N동 혹은 S동 1층에 오락실을 차리는 것이다.

생각해본다. 회사일로 스트레스는 받는데 마땅히 풀 곳이 없을 때, 술은 전날 마셨거나 술이 마시고 싶어도 야근을 해야 하거나(물론 52시간 이지만) 술 마실 친구조차 없을 때 혹은 점심을 과하게 먹어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데 더울 때, 추울 때, 미세먼지 가득할 때, 걷는 것도 힘들 때, 그때! 오락실이 있다면 어떨까!

는 사실 농담이고, 그냥 내가 오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왠지 차리면 은근히 수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고릴라 볼링장에 다트나 농구 등 간단한 오락시설이 있다는 제보를 받긴 했지만

1) 고릴라 볼링장은 유스페이스 지하 안쪽에 있기 때문에 '순간'의 접근성이 떨어짐 (유동인구를 유혹 할 수 없음. 즉 걷다가 오, 농구 한 판? 이 불가능한 구조)

 2) 목적이 '볼링장' 이기 때문에 오락만 하러 들어가기엔 왠지 쑥스러움

3) 오락실이라는 인지 자체가 안 되어 있음

등등의 이유로 경쟁업체는 아닌 것 같고,

오락 한 판에 500원, 비싸야 1천원인데 한국 IT 심장(ㅎㅎㅎ) 에서 한국 IT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열린 사고방식 만큼 지갑도 잘 열리지 않을까 하는 근본 없는 생각도 있고.


그래서 내 생각은

1) N동 1층에 있는 안경점과 제휴(?)를 맺어서 펀치나 농구, 축구 등 로테이션이 빠른 게임기 한 대를 들여놓은 다음

2) 수익은 일부 셰어

3) 초반 반응을 보고 추가 입점 결정

을 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안경점 일부를 빌리는 거라 초기 자본은 오락기기(+동전 교환기) 한 대만 사면 될 것 같고 안경점이 안 해주면 투썸이나 이디야 앞에 기다리면서 커피도 사먹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설득을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러나 가장 큰 리스크는 카드 결제나 삼성 페이, 카카오페이 매장 결제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천원짜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부터 평소엔 카드 한 장, 점심이나 저녁 먹으러 갈 땐 핸드폰만 (결제가 귀찮아서 무조건 페이로 송금한다) 들고 다니고, 지갑이 있더라도 오락 한 판을 위해 굳이 현금 인출을 할 것 같지는 않기에.


그러나의 그러나 초기 자본이 얼마 안 들기 때문에 속는셈 치고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수요가 많으면 작은 공간을 빌려서 진지하게 오락실을 차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오락실의 이름은 '오락가락' 컨셉은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땐 차라리 오락만 하자'



올해는 어차피 틀린 것 같으니 내년 계획에 진지하게 넣어봐야 겠다.

내년엔 미뤄뒀던 대학원도 끝내고, 영어 공부 하고 (11/25부터 시작), 일본어 자격증 따고,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ㅇㅇㅇ(정말 비밀임) 자격증 따고, 해외 여행 두 번 가고, 책 읽고, 악기 다시 배우는 게 디폴트 인데 거기에 오락실까지....

갑자기 내년이 급 피곤해 지는데....



오늘의 아무 말 끝.



작가의 이전글 너라면 괜찮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