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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스타시아 Jun 16. 2022

축구에세이, 정식 연재합니다

22.06.16.

축구 에세이를 쓰겠다고 밝힌 지 한 달쯤 되었는데, 

오마이뉴스에서 정식 연재 제안이 들어왔어요. 


어제가 첫 화 오픈일이었는데, 아침에 보니 상단에 노출되었더라고요. ㅠㅠ 

첫 화라 힘주어준 건지 아니면 담당 편집기자님의 힘인 건지 모르겠지만.. 기뻤습니다. 


연재 제목은 <언젠가 축구왕>입니다. 제가 제안했던 제목은 <내일모레쯤 축구왕>이었는데, 애정으로 지인들을 모아 만든 축구팀인 '내일은 축구왕' 이름에서 따왔어요. 근데 매일 공을 차보니 알겠더라고요, 제게 '내일'은 너무 빠른 미션이라는 것. 그래서  ‘내일은 너무 빠르고, 글피는 너무 지난하니까. 내일모레쯤에는 축구왕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안한 제목입니다. 짧고 한눈에 들어오는 걸 좋아하는 포털사이트 독자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하여 ‘내일모레쯤’이 ‘언젠가’로 바뀌었습니다.


고로 이전 글들은 부득이하게 닫아놓습니다. 


‘축구 에세이 써봐야지’ 생각만 하고 (축구하느라) 행동으로 못 옮기다가 브런치에 사브작거리기 시작한 게 지난달인데, 사실 이 말 뱉어놓고 후회했어요. 에세이를 각 잡고 쓰는 게 처음이기도 했고, 글의 방향을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주변 편집자 동료들 만날 때마다 붙잡고 의견을 물었는데, 문제는 100이면 100 다 다른 방향을 제시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저자가 확신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할 텐데, 제게는 그런 확신이 없고,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겠다고 입은 털어버렸고.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연재 제안이라는 붉은 동아줄이 내려왔고, 평소 믿고 애정하는 기자님이 편집자라 덜컥 손을 잡았습니다. 정말 그분 하나 믿고 연재 시작했어요.


저도 편집자이면서, 편집자 있는 게 이토록 든든한지 몰랐네요. 제목처럼 발랄한 내용을 쓰고 싶었는데, 축구를 시작한 계기부터 프롤로그처럼 써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했고, 그게 마음에 얹혀서 송고하고 난 뒤에 조금 울었는데요. '나는 왜 우리의 이야기를 슬프게밖에 전할 수 없는가.' 이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우울한 마음을 연재 담당자에게 밝혔더니 뒤에는 축구하면서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축구처럼 바닥에서 시작하면 못할 게 없으니까. 백업 든든한 지원군 얻고 앞으로 돌파해나가보겠습니다. 


고로 많이들 읽어주시길. 아래는 길게 썼던 시리즈명 소개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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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성별 여성이면서 살면서 단 한 번도 공을 만져본 적 없던 제가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내일쯤 축구 초보 딱지는 떼겠지?’ 했는데, 지금 상태로는 모레나 글피는 되어야 명함 좀 내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언젠간 숙달되겠죠. 축구하면서 접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함께하면 이렇게 따뜻하고 재미있다고, 당신도 같이하자고요. ‘언젠가 축구왕’은 매달 15일, 30일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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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뉴스 '언젠가 축구왕' 연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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