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 울면 좋겠다

by 아나스타시아

아침저녁 밥을 함께 먹을 때, 나는 자꾸만 맞은편 반려인 얼굴을 살핀다.

항암약과 방사선 부작용은 그에게서 웃음을 빼앗아갔다.

그는 아픈 머리를 감싸 안고 침대에 드러누우려 하고,

안면마비로 인해 조금씩 음식을 흘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게 울고 싶은 표정인 건지,

아니면 안면마비의 일종인지

도통 구분이 안 가 초조해지는 것이다.


오전에는 그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울고 싶은 거냐고, 아니면 아파서 찡그리는 거냐고.

울고 싶은 거면 울면 되는데,

안면마비로 일그러지는 거면 병원에 알려야 하니까.


오늘 아침 당신의 SNS 글을 보고

울고 싶어서였음을 알았다.

리아와 당신으로 내가 힘들어할까봐 참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마음껏 울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바탕 함께 울고 툭툭 털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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