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Why?
한없이 모자라기도
한없이 남아돌기도 하는 게 시간이다.
왜일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
왜 모자랄 때도 있고 남아돌 때도 있는 걸까?
시간을 다루는 사람의 문제일까?
당신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시간을 만드는 사람인가?
하루가 모자라다 못해 하루씩 시간이 밀리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 아침 생방송 대본을 쓸 때였다.
생방송은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에 맞춰 제대로 된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1초도 부족할 정도였다.
아침 7시 생방송을 위해 PD가 편집한 영상을 보며 간신히 밤샘 대본을 써서 더빙 원고를 넘기고 한숨 돌리려는데, 성우가 스케줄을 펑크 내어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내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대본을 고쳐 쓰고, 자기가 안 해도 되는 걸 시켜 성질이 난 아나운서는 멋대로 대본을 고치라 마라 명령을 하고, 생방송 내내 긴장 상태로 시간을 체크하며 한 시간을 보내면 그나마 쉴 수 있는 그 하루가 잠으로 채워도 부족할 정도로 녹다운이 된다. 잠이라도 자면 다행이지만 다음 촬영분에 문제가 생기면 자료 찾고 아이템 찾고 출연자 섭외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집에 가더라도 시간에 늘 쫓길 수밖에 없었다.
모든 방송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방송 스케줄은 제작자가 아니라 출연자의 사정에 의해 돌아가다 보니 늘 을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끌려다니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삶을 1-2년도 아니고 10년을 하다 보면 나라는 사람은 방송이 나갈 때 이름 석자 박히는 걸 보기 위해서만 살아간다는 느낌이다. 시간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드라마 작가 수업을 받을 때 난 시간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정시에 출근해 정시에 퇴근하는 삶이 내게 지루함을 주긴 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욱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퇴근 후 3시간 거리의 서울까지 드라마 수업을 들으러 다니며 수업이 없는 날은 밤 10시까지 스터디카페에서 글을 썼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지만 뭐라도 하고 싶었고 그 선택을 하는 순간 시간은 내 것이 되었다.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문제만 남아있었던 것이다. 5년 동안 매일 스터디카페에 다니면서 더 크게 깨달았던 것 같다.
시간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내 것이 될 수도,
나만 갖지 못한
남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당신에겐 시간이 없는가
시간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쉼이 필요한 때도 있고 바쁨이 필요한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건 시간에 끌려다니느냐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시계는 하염없이 돌아가고 돌아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을 돌리고 다시 가져올 수 있다면 고민해야 할 문제 자체가 달라지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만 있는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살아가야 할지는 전적으로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시간은 쫓아가야 하고 따라오기만 하는 수동적인 것인지, 만들어내고 좋은 것으로 창조해 내는 능동적인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사진은 시계모양을 닮은 ‘시계초(Passi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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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100억짜리 성공로드
목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금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토 : 어른의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