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생은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어른의 Why?

by 다시봄

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가?

하는 일마다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삐그덕 대는가?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은데 내가 하려는 일만 누군가 방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왜 인생은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을까?

이 질문을 하는 당신은 지금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당신 뜻대로도 되지 않는다. 다만 그 근사치까지 갈 수 있을 뿐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당신이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해보자. 하지만 그 일은 당신만 바라는 게 아니다. 어딘가에서 같은 걸 바라는 또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그게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무언가 이루길 바라는 마음 안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반대의 마음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각자의 뜻이 같으면서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끌어내리고 있고 서로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며, 그 일이 앞만 보고 달리는 내 입장에서는 방해의 요소가 되며 어긋난 톱니바퀴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는 일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는 일상에서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그것이 내가 가는 길을 가로막아 뜻하지 않은 일을 겪게 만든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에게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 가족도 이웃도 회사도 모두 친절하고 만족스럽다. 그렇게 되도록 트루먼을 섬에 가두고 지휘하고 있는 크리스토프도 모든 게 뜻대로 되어가는 것에 흡족해한다.


하지만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진 조명,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우연한(?) 등장,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우연히(?) 듣게 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 첫사랑이 우연히(?) 남긴 의미심장한 말까지 트루먼은 처음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 균열된 일상을 겪게 된다. 통제된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었던 각자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고 그 의지가 트루먼에게는 뜻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크리스토프는 어떻게든 트루먼의 일상을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각자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의지가 솟아난 사람들은 크리스토프의 뜻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그 사이에서 트루먼 역시 자신의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면서 동시에 그동안은 없던 자기만의 뜻이 생겨난다.


트루먼을 속여 왔던 아내는 들키지 않으려 애쓰고,

어쩔 수 없이 죽은 척해야 했던 아버지는 트루먼에게 진실을 알리려 애쓰고,

크리스토프는 이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예전보다 더 통제를 엄격하게 하느라 애쓰고,

자신에게도 꼭 이루고 싶은 뜻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된 트루먼은 섬을 떠나기 위해 애쓴다.


각자의 서로 다른 뜻이 충돌하며 방해를 받지만 결국 섬을 떠나게 되는 트루먼. 영화에서는 뜻을 이루었지만 그 섬을 떠난 트루먼은 또 다른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뜻과 대치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왜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무슨 일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나만 방해받는다는 생각은 그런 의미에서는 틀린 생각이다. 누구도 자기 뜻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 뜻이 어쩌다 이루어진다 해도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인생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진 않지만 그동안 방해 요소라 생각됐던 것들이 방해가 아니라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뜻이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생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크게 실망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건 나 때문도 다른 사람 때문도 아니다. 각자의 의지가 뚜렷한 우리가 같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포기할 필요가 없다.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땡볕이면 우산을 양산으로 쓰면 된다. 잘 달리돈 차가 갑자기 멈추면 그동안 못 봤던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뜻대로 되지 않아도 멈추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그래도 되지 않으면 돌아가면 된다.

다만 당신만 그럴 거라는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기만 한다면 어긋난 뜻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 갑니다

수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토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일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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