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행복한 날은 없는 것처럼
오늘도 나는 이상하고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 섞여 있지만
오늘도 나는 활력이 넘치고 겸손하고 너그러운 사람들 속에도 섞여 있다.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 단점을 떠올리면 기분이 상하지만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 속에 있는 나에게서도 좋은 점을 찾게 된다.
네 마음을 즐겁고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좋은 점을 떠올려보라.
예를 들면 이 사람은 활력이 넘치고, 저 사람은 겸손하며, 또 한 사람은 너그럽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른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품 속에서 다양한 미덕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처럼 즐겁고 기쁜 순간은 없다. 그러니 사람들의 미덕을 늘 머릿속에 간직해 두라.*
스토아 철학의 성찰을 담은 [명상록]을 쓴 로마의 마지막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떠올리고 배우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다. 자기만 보는 일기였던 ‘명상록’이지만 그 안에서 성찰하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예의와 온유함을, 아버지의 과시하지 않는 겸손함을, 어머니에게는 경건함과 관대함을, 개인 교사의 긍정적인 노동관을 배웠노라 고백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면서 갑자기 세상에 내던져진 나는 처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어디에나 잘 섞이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내가 초반에 부적응의 아이콘이 되었던 건 그 새로운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나도 이상한 사람일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일이 문제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맞추고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일이 잘 되게 하는 게 우선인 일터였기 때문이겠지만, 사람에게 맞추기보다는 일에 맞춘 삶이 낯설고 그 낯선 세상에서 더 낯설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저 ‘이상하게만’ 보였다.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왜 사람을 무시하는지, 무례하고 교만하고 남을 속이는 이상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사회초년생이었던 내가 마르쿠스의 명상록을 읽고 이상한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아냈다면 어땠을까?
돌이켜보면 일이 아니라 친구로 만났으면 독특하고 재미있었을 사람들이다. 고함치고 무례하고 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으로만 봤던 그들은 부지런하고, 돈을 아낄 줄 알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일하는 동안은 참고 견뎌야 할 이기적인 사람들이지만, 한 인간으로만 본다면 분명 좋은 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어 나를 웃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놓쳤던 좋은 점도 많았던 그들이다.
지금 만나고 있고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와는 영 맞지 않아도 분명 좋은 점이 있는 사람들이고, 좋은 점에 초점을 두고 그 사람을 대한다면 함께 있는 것이 괴롭고 힘든 것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지 않겠는가?
좋은 점이 있는 사람에게서 그보다 더 좋은 점도 찾게 되지 않겠는가?
좋은 점을 떠올리면 기쁘고 즐겁지 않겠는가?
나는 못난 게 많은 사람이지만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도 못난 게 많은 사람들이지만
좋은 점도 많은 사람들이다.
서로의 좋은 점을 기억하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훨씬 좋아질 것이고
주어진 오늘을 밝은 에너지로 이끄는데 일조할 것이다.
*라이언 홀리데이, 스티븐 핸슬먼, <스토아수업>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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