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진심인 적이 있었나?

사람에 진심인 편!

by 다시봄

요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무엇에 진심인가? 진심인 적이 있었나?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타인에게는 진심을 강요하고 내게는 관대하지 않았나?
진심이 뭐라고 정의할 수 있기는 한가?




한때 사랑에 진심인 적이 있었다. 사랑에 진심이라는 건 '모든 일상이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된 의미로 가득하다'는 뜻이다. 모든 행동반경 안에 그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도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에 대한 마음에 흔들림이 없는 상태!


그래서 그와의 이별은 진심이 무너져 내린 엄청난 사건이며 나를 지탱해줄 지지대가 없어진 위험천만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진심이란 그렇게 무겁고 무서운 것이다. 진심에 배신당하면 그다음 무엇에, 누구에게 진심이기 위해 얼마나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지금은 무엇에 진심인가?



글쓰기에 진심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쓰는 건지, '진심'으로 글 쓰는 게 좋아서 쓰는 건지, 뭐라도 돼 보려고 쓰는 건지...


절실함!!

절실함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늘 막연했고 두루뭉술했다. 깊이를 갈구하면서 구체적이진 못했던 거다.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모르는 상태로 계속 쓰다 보니 갈팡질팡했던 게 아닌지...



늘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누구의, 무엇의 영향을 받았을까?
자신도 알고 있을까? 알려줘야 할까?


누군가가 궁금해지면 대체로 이런 수순으로 그 사람을 탐구했던 것 같다. 탐구는 하되 함부로 조언하진 않았다. 아닌 척 팩트를 짚어주긴 했다.


"그 사람 욕하고 있지만 사실 좋아하는 거잖아."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은 거 아냐?"

"딸의 그런 모습이 싫어? 너랑 똑같아서?”


비수를 꽂으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속마음을 끄집어내려는 거다. 그들의 마음을 알게 되는 나만의 방식이고, 실제로 이 방식이 통한다. 상대방은 자신의 속마음을 줄줄 이야기한다. 그때부터 상담 아닌 상담이 시작된다.


전문가도 아닌데 이러는 이유는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고 행동하는지 알고 싶어서다. 나를 통해서라도 진짜 자신을 만나길 바래서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자기 안에 갇혀있지 않고 다각도로 세상을 보게 된다면, 그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기꺼이 그를 알고 싶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은 그 상대방의 고독의 핵심 속으로 뚫고 들어가 거기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러셀 / 사랑이 있는 기나긴 대화


본격적으로 사람 탐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금 심리학을 배우려는 이유다. 용기를 내어 사람에 '진심'인 편이 돼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