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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상환 Jul 25. 2016

명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의   뒤안길

제1편   중앙극장과 옛길의  흔적

에필로그...

 명동길입구  역사깊은 중앙극장(중앙시네마)을  헐고  오피스 짓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철거부터 준공까지 참여하면서 느낀 일상이다



서울 중구 명동입구  삼일로변과  뒷골목에는 오래된   중앙극장과 중앙빌딩 

그리고 명동성당으로  가는 옛길 골목이  있었다.    


이곳 삼일로 버스정류장 이름도  

중앙극장과  백병원 이었다.


중앙극장은  문을 닫기전까지 중앙시네마라는  독립영화관으로  운영되었는데,

  아직도 가끔씩  중앙극장앞이라  안내방송하는   

버스가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서울에서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많은사람들이 이곳에서 영화를  봤을것이며,  또한 옛길 골목에서 튀김도 먹었던 추억을 기억 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

초기의   중앙극장

  서울처럼  오래된 도시나  대도시는   노후로  인해 슬럼화 되어가는  지역을  도시활력소를  위해

도시환경정비지구로  지정하여   건물과  주변을 재정비하게 한다.  

이곳도  아쉽지만  이제  역사의 뒤안길 로 물러서,  현재 금융본사공사가 한창이다.

문닫기전의    중앙시네마



수향식당

중앙극장과 한국 ywca빌딩에서  뒷골목  옛길 골목으로 들어서면  한때 유명인사들도  많이 이용했다는  일식주택 한정식 수식당이 있었다.

  철거전에  수향식당 내부를  둘러보니  전형적인 일식주택 양식으로  지어져   마루와  계단과  난간은  잘 칠한 도장면에  오래된 손때가 묻어 반짝거렸고, 1층 복도에서  바라보는  소담스런  정원에는  작은연못과  나무들이 가득했다.

수향식당 주인은  원래  이곳의  종업원이었으나,

후에  식당을  인수하여   운영하였다  한다.

일식주택구조의  수향 한정식당

옛길의  흔적..

그러나, 명동성당앞  한국 ywca회관 옆 골목에서 시작하여 을지로4거리 삼일로 큰길까지  이어지는 이 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역사깊은  옛길 이라고 알고있는 이들은  몇 안될것 같다.

옛길인   튀김골목길


문화재 조사...

 옛길은 신축건물부지로 편입되고  일부는 반듯한 도로개설이 되므로 부득히 없어져야  하나, 서울 4대문안은 옛길과  철거된 터도  문화재 지표조사 를  하였다.   

  

중앙빌딩터  개략3개층의 주거지 흔적인   조선시대  옛길터와  나무로  만들은 하수구와 길가 석축, 대문주춧돌, 그리고 많은 자기조각들이 나왔다. 그중에서 특이한것은  동그랗게 나무널로 만들어 흙속에 파 묻힌  물통유적이 나왔으나, 크게 문화재적가치는  없는것으로 평가되었다.

목재로  만든  하수관
자기 파편으로 보아  기와집터로  보인다
물을 길어 담은  목재물통으로  보인다
옛길터  주변 길가의 돌계단과 민가터


중앙극장 철거되다

지은지 약 70년을 훌쩍지난  중앙극장은 14년 1월 1일  엄동설한 새벽에 철거시작하니  힘없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극장을  버텨주었던 콘크 리트 바닥 ,흙벽 그리고  철골기둥과 목재지붕은 세월의 흔적만큼 구조도 다양하여  마치 건축역사 를 보여 주는듯 했다.

극장전면벽은  당초 타일벽이었으나  후에 돌을 덧붙혔다. 철거전에  외벽마감재일부는  중앙극장의 흔적을 전시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다. 중앙극장을  철거전에   내부를 샅샅히 뒤져보니  필름과 양철필름통 여러점과  영화포스트 그리고 극장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천에 이를  아쉬워하는 이들의 글이  빽빽 히 적어놓은것을  다행히 찾을수 있었다.

이중에서  몇점은  바닥광장에  전시하여  흔적을 남겨놓기로  하였다.

중앙극장  철거
폐쇄를 알린  안내문에 아쉬움의 글씨가...

 


중앙빌딩 철거...

중앙빌딩은  중앙극장과  내부로  연결되어 있었고,   독서실,당구장,봉재공장, 옷수선점등과 골목1층 에는 고기집과 복국집등 다양한 식당이 즐비했다.


지하 보이라실에는 중앙극장 초기부터  역사를 같이 한 관리인이 계셨는데 , 건물철거하면  버리게 될  건물관리 노트와   안테나가  부러진 금성라디오를 건네받고  손때묻은 보일러를 배경으로 촬영도 하였. 건네받은  라디오는 현장사무실 책꽂이에 올려놓고  틀어보니 아직도 소리가 잘 나온다.

금성 라듸오
중앙극장  보일러실관리인


 지하실기초바닥층에는   뻘이 다량 나왔 는데 ,  지반이  좋치않아  그런지  그당시로는  흔치 않은   지름약 1.5m, 길이6m정도의  콘크리트우 물통기초가  나타나기도  했다.

철거후  피어기초 제거

(계속) 제2편   명동길 입구  정답던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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