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목표를 세웠는데, 왜 자꾸만 행동하지 못할까?
2025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두 페이지 째. 진짜 마지막 새해였던 2월마저 지나가고 있어요. 매년 새해가 되면 늘 그렇듯 야심 차게 연간 목표를 세우고, 몇 달이 지나고 나면 목표는 까맣게 잊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3월이 되면 "새 학기 기념으로 다시 시작!"을 외치지만 어느새 12월 연말이 되어버리고요.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모두, 이와 같은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연말까지 시간이 무한히 남아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1년 단위로 계획을 짜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연간 사고방식’의 함정이라 부른다."
— 브라이언 P. 모런, 《위대한 12주》
매년 연말에 후회하고 연초에 다시 목표를 세우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는 실질적인 목표 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기로 결심했어요. 이 글은 늘 목표를 세우지만 실행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기 시작했구요.
《위대한 12주》의 저자는 1년 12개월을 12주 단위로 대폭 줄이는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12주가 지나면 한 해가 끝난 것이고, 매 12주는 독립적이면서도 계속 반복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크게 3가지가 있어요.
구체적인 실행 계획 가능: 12주 단위로 목표를 세우면 매주 해야 할 일이 예측 가능하다는 점
긴장감 있는 집중력 유지: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제한 상황이 엄청난 몰입력을 높인다는 점
체계적인 목표 관리: 단기 목표를 쌓아가며 실행력을 높이고, 짜임새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점
목표 설정을 위해 단순 커리어 목표가 아닌 인생 전체에 대한 큰 비전을 그리는 게 좋다고 해요. 또한 구체적면서도 크고 어려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죠.
"어려운 목표는 쉬운 목표보다 성과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 또한, 구체적인 어려운 목표가 추상적인 목표보다 효과적이다."
— 심리학자 에드윈 로크
허황된 목표만 두둥실 떠다니지 않고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방법은 현재 달성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정량화하고 측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목표 설정에 많이 활용되는 ‘SMART’ 사고법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면 조금 더 내 목표가 객관이면서 나에게 적합한 목표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SMART 목표 설정법
- Specific (구체적인)
- Measurable (측정 가능한)
- Achievable (달성 가능한)
- Relevant (관련된)
- Time-bound (기한이 있는)
저자는 12주 동안 여러 영역에 골고루 투자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한 곳에 몰입하라고 해요. 즉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에너지와 시간을 한 곳으로 선택과 집중하라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일론 머스크가 6개의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방법에서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1. 매주 각 회사의 가장 큰 하나의 병목 지점을 파악한다.
2. 관련된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 후 의사결정한다.
3.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완전히 해결한다.
4. 다음 병목으로 이동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5. 이 과정을 매주 반복한다.
— 일론 머스크가 6개의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을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한 가지에 집중하기. 그리고 이 행동 과정을 반복하면서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것이 결국 핵심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혼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이 많죠. 지금의 글쓰기도 쓸 수밖에 없는 매주 함께 쓰기를 달리는 ‘브런닝 모임’을 만들고 운영했기에 가능했어요.(이때 친한 친구보다는 어느 정도 선이 있는 낯선 사람들과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결국 사람 간의 적당한 눈치와 의식, 책임감은 우리를 행동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혼자서는 절대 실행이 안 됐던 것들이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가 있어서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거죠.
"목표 달성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동과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긴다."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케이티 S메어 논문 중
결국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겠죠? 지난 한 달 개인 삶과 커리어에 대해 정말 생각을 많이 하며 지냈어요. 이 글 대로 목표만 정교하게 짠다고 해서 달성하고 싶은 상태에 가까워지진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제 진짜 욕망이 두려워서 여태 이리저리 도망쳤는지도 몰라요. 이 글 이후로는 더 이상 여러 가지 완벽한 방법론을 말하는 것을 멈추고 진짜 실행하러 가보려고요! 행동은 반드시 변화를 만들고, 변화한 사람만이 내 삶의 주인공이 될 테니까요.
- 위대한 12주 - 브라이언 P. 모런,마이클 레닝턴
- 성과를 높이는 목표를 세우기 위하여 - 레몬베이스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