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0_듀오링고 포기 위기

853일의 기로 위에서

by 안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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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해변도서전에 참가한다고 일시멈춤 기능을 믿고 푹 놓았다. 그런데 그걸 모두 소진해버린 탓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들어가니 기록을 복기할 수 있는 기능이 활성화 돼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속으로 이어오던 기록을 한번이라도 놓치면 완전히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안리 해변이 아주 잘 보이는 스타벅스 2층 창가에 앉아서 듀오링고를 켰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왼쪽 끝 테이블에 앉아있는 여성 한 분이 신경쓰였다. 조용하게 휴대폰 마이크에 대고 속삭이듯 읽기 예문을 말했다.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서 다시 말하란다. 젠장… 왜 나에게 이런 부끄러운 일을 시키는가. 뻔뻔해지려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한다. 또 인식을 못한다. 다시 한번 발음을 굴려서 말해본다. 드디어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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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했으면 좋겠지만, 투잡을 뛰면서, 내 책을 팔면서 이런 사소한 것 하나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연속 도전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찌저찌 2년의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 본 도서는 작가의 주관성 보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댓글을 막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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