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떠난 자리가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존중하며 다음으로 가기 위해

by 김현규 Sean

이 글을 여기까지 써오면서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도,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아닌

나 스스로에게 답을 남기기 위해서.


모든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돌아보면

항상 최선의 판단만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때의 나는

주어진 정보 안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선택했을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도망치듯 결정한 적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책임을 외면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 적도 없었다는 것.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기준


상황이 흔들릴수록

나는 기준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사람을 먼저 보려 했고

조직을 가볍게 대하지 않으려 했고

말보다 태도로 남으려 했다


그 기준들은

늘 나를 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어려운 선택을 하게 했고,

더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기준 덕분에

나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함께했던 조직에 대한 감사


이 시간을 지나며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이 조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뿐 아니라,

사람이 모여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조율과 책임 위에 서 있는지도 배웠다.


조직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더 많은 배움을 남겼다.


이 경험은

앞으로도 내 판단의 기준으로 남을 것이다.


리더에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 앉아본 사람만이

그 무게를 안다.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던 판단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선택이 왜 필요했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판단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만,

그 판단을 감당하려 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존중하고 싶다.


그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감당해야 했던 무게에 대해,

나는 지금도 진심으로 존중을 보낸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시간을 지나온 동료들이 있었다.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던 모습들,

각자의 방식으로 책임을 감당하던 장면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 역시 이만큼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항상 편안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진짜였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들에 대해

감사로 남기고 싶다.


나는 이제, 이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항상 옳은 판단을 하는 사람보다는

판단의 결과를 끝까지 감당할 줄 아는 사람.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되,

필요할 때는 한 걸음 물러날 줄도 아는 사람.


갈등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이 남기지 않은 것까지

조용히 책임질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이 나를 규정하게 두지 않고,

내 태도가 나를 설명하게 만드는 사람.


이 글을 마치며


이 시리즈는

한 시기를 정직하게 통과했다는 표시다.


상처가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 상처가

나를 왜곡하게 두지는 않으려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을 이렇게 남긴다.


원망이 아니라,

후회가 아니라,

감사와 정리로.


마지막 문장


나는 이미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과 조직,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 이해가 있다면,

이 시리즈는 여기서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다음 장으로 갈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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