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정의한 강함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남자라면 강해야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대개 비슷했다.
울지 말 것.
흔들리지 말 것.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말 것.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부터 배운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고
아파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강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강함의 의미는 조금 달랐다.
인생에는
버티기만으로는 지나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억울한 일을 겪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지나기도 한다.
그 순간에 사람은
흔들린다.
그리고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나는 한동안
그 시간을 지나야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강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서는 사람이라는 것을.
지금 내가 생각하는 강함은
조금 다르다.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감정에 머물지 않는다.
강한 사람은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억울함이 자신의 기준을
무너뜨리게 두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사람은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고
다시 시작해야 할 길이 있을 때
사람은
멈춰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강함을 이렇게 정의한다.
강한 사람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자신의 책임을 내려놓지 않는 사람이다.
어쩌면
남자라서 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