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이 남겨준 기준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어떤 의미

by 김현규 Sean

이전 조직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설명하기 어려운 오해가 생겼고

상황은 빠르게 흘러갔다.


당시의 나는

억울함과 혼란 속에서

그 시간을 지나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 다른 시선으로 그 일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때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험이 내 안에

몇 가지 기준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다.


사람은 언제나

진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조직은 때때로

사실보다 구조를 먼저 지키기도 한다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는

나 자신에 대한 기준이다.


억울한 일을 겪으면

사람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원망하거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일에 대해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 경험이

나의 기준을 무너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리더에 대한 기준이다.


나는 이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


상황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리더.


누군가의 인생을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는 리더.


그 기준은

그 시간을 지나며 생겼다.

지금 나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다.


돌이켜 보면

그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내 기준을 가장 분명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사람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남기는 것은 있다.


나는 이제

그 시간을 억울한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그 시간이 남겨준 기준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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