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어떤 의미
이전 조직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설명하기 어려운 오해가 생겼고
상황은 빠르게 흘러갔다.
당시의 나는
억울함과 혼란 속에서
그 시간을 지나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 다른 시선으로 그 일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때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험이 내 안에
몇 가지 기준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다.
사람은 언제나
진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조직은 때때로
사실보다 구조를 먼저 지키기도 한다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는
나 자신에 대한 기준이다.
억울한 일을 겪으면
사람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원망하거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일에 대해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 경험이
나의 기준을 무너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리더에 대한 기준이다.
나는 이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
상황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리더.
누군가의 인생을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는 리더.
그 기준은
그 시간을 지나며 생겼다.
지금 나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다.
돌이켜 보면
그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내 기준을 가장 분명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사람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남기는 것은 있다.
나는 이제
그 시간을 억울한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그 시간이 남겨준 기준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