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강사 마인드? 원장 마인드?

by anchovy

간혹 원장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강사가 가지는 자질이나 마인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를 듣게 된다. 단순히 시간만 떼우고 돈만 받아가려고 하지 학원의 발전이나 원생관리에는 관심도 없는 강사가 태반이라며 이런 현실을 개탄한다.


사실 이런 원장들의 불만을 일부 인정한다. 일하다보면 같은 강사인 내가 봐도 월급만 받아가는 월급루팡이 있으니까. 사실 초보 선생님들은 몰라서 못하는거라면 베테랑들은 아니까 안 하는 거다. 괜히 힘 빼기 싫으니 딱 적당선만 해주려고 한달까? 나는 그런 강사의 의도가 훤히 보이는 또 다른 베테랑이 되었고 원장과 강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장이 되었다. 강사 입장에선 돈 주는만큼 일하는 것은 맞지만 차후 내가 학원을 차리려는 생각이 있다면 학원운영이나 원생관리에 대해 고민도 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이 일하던 선생님께서 학원 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신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예를 들어 얘기해 보려한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선생님 중, 오전 11시 반이면 출근해서 수업 준비를 하던 분이 계셨다. (우리의 출근 시간은 3시였다.) 강사 경력이 10년도 넘는 분이셨지이만 항상 새로운 교재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셨고 학원 내 각종 문서 양식을 만들고 기본 서식화 하면서 학원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셨다. 윗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아부가 아니라 정말 주어진 이 상황에서 최고를 이끌어내기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의 마음까지 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 그 선생님은 직급도 평강사였고 이미 경력 많은 부원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이 대단한 직함을 맡게 될 것이라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저 히스테리컬한 부원장 여자가 짤리면 꼭 저 선생님이 부원장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인사이동이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학원에서도 인사이동이 있어? 의아한 마음으로 그 인사이동 내용을 확인하니 부원장은 평강사로, 솔선수범하던 그 선생님은 부원장이 되셨다. 예~~~다들 진심으로 선생님을 축하해드렸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부원장이 되고 나서도 매일 일찍 출근해서 학원에 필요한 것을 체크하고 수업준비를 하시며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주셨다.


지금 그 분은 어떻게 되셨냐고?

부원장에서 더 나아가 학원 분점에 원장이 되셨다. 원래 부원장은? ㅎㅎ 평강사로 강등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생들의 컴플레인과 업무실적 평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게 되었다.


결국 내가 얘기하려는 게 뭐냐고? 열심히 죽어라 일하면 강사에서 좋은 직급이 된다는 마법같은 얘기?

이 얘기의 요지는 결국 노력하는 사람, 가식 없이 솔선수범하는 사람은 잘 된다는 것이다. 강사 마인드, 원장 마인드 따지지 말고 늘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주체적 인간이 되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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