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바쁜 사교육 선생들 ㅜㅜ
학원 강사가 되고 나서 주말에 제대로 쉬어본 적이 몇 번이나 될까? 지금 이 글을 쓰며 곰곰히 되짚어보니 십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일요일에 쉰 날이 30회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학원에서 근무할 때는 1년 동안 딱 이틀 쉰 적도 있으니 내가 하는 이 일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다른 직종에서 일하시는.분들은 상상도 못하실 것이다. (설, 추석 당일 하루씩만 쉬고 여름 휴가도 없었다. 악랄한 원장!) 오늘도 일을 하러 가며 글을 쓰고 있으니 주말에 쉬지 못하는 이 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이렇게 주말에 일을 하다보니 지인들의 경조사에 참석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정말 친한 친구에 일이나 시댁 행사에 경우 최소 3주 전부터 스케줄을 조정하기는 하지만 원장 눈치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렇다보니 적당히 친한 지인에 경우 축의금만 보내거나 얼굴도장만 찍고 식사도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돈은 돈대로 내면서 제대로 시간을 들여 축하도 못해주다보니 내 입장에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경조사의 주인공 또한 서운한 마음이 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중에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일을 시작해봐도 시험대비 기간에는 주말 보충이라는 명목으로 무보수 수업을 짜버리니...1년이면 4개월은 시험대비로 주말 시간이 없어진다.
가끔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 직업으로 발을 들인 우리 모두가 죄많은 인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나처럼 학생 때부터 알바로 시작한 사람에 경우 보통 알바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함이 나를 이 길로 이끌었고 내 적성에도 잘 맞아 지속하고 있는 이 직업이 스스로가 선택한 죄인의 길인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조차 없이 온전히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나는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가야겠지.
좀 더 시간이 지나 내 이름을 걸고 학원을 경영하게 된다면 일요일에 선생님들은 쉬게 하는걸로. 내가 제일 일 많이 하고 가장 부지런히 일해서 좋은 경영자가 되보려고 한다.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