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도 복장 규제가 있다
사실 이건 학원마다 다르다. 어떤 학원은 노출이 심하지 않은 선에서 어떠한 제약도 없지만 보통 대형학원에선 나름의 규제가 있기도 하다. (내가 다닌 곳은 그랬다.)
그 복장 규제가 있던 학원 얘기를 지금 해보려고 한다.
복장 규제가 있던 이 학원은 데스크 직원이 선생들의 출근 시 복장 점수를 체크했다. 완벽한 정장 차림일 경우 5점 만점을 주고 청바지를 입고 오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와야 출근으로 인정되었다. 어떤 여자 선생님들은 교복처럼 재킷과 치마를 개인 책상 아래 두고 학원에 와서 갈아입기도 했다. 단, 데스크 직원들이 자신의 복장 점수를 체크하기 전에 갈아입어야 한다. 운 나쁘게 갈아입기 전에 걸리면 출근 시 입었던 캐주얼한 옷 때문에 1점을 받기도 했다.
나는 평상 시 옷차림이 캐주얼한 편은 아닌지라 주로 3점에서 5점 사이를 왔다 갔다 했는데 점수를 주는 기준이 참 모호했다. 늘 비슷하게 입는데 왜 매일 점수가 다른 건지. 하루는 출근하는 날 보자마자
“선생님, 오늘 복장은 3점이세요.”
라고 외치기에 살짝 기분이 상해 왜 오늘은 3점이냐고 물었다. 난 그날 정장치마에 블라우스, 카디건을 입었으니 4점 정도는 될 줄 알았으니까.
“치마에 무늬가 있잖아요. 그래서 3점이요.”
그때 생각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들과 입씨름을 하는가. 그냥 마음대로 해라.
사실 이 학원에서 복장 점수가 왜 이리 중요했나면 월 2회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주말 보충 중 복장 점수 1등은 보충을 1회 감면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전까지 내가 1등을 많이 했으니 나한테는 까다로울 수밖에.
복장 규제가 있던 그곳을 그만둔지는 오래이다. 가끔 심하게 짧거나 아니면 너무 편하게 입고 다니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그 복장 점수가 생각난다.
“쌤, 오늘 점수는 0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