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현직이 아닌 교사 출신 쌤인듯!
얼마 전 수학 과외 선생님 바뀌었다는 학생이 있다. 원래부터 말이 많은 아이. 자기 엄마 배에 난 제왕절개 자국까지 자랑하듯 말하는 이 아이 입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나왔다.
우리 할아버지 교육 재단에서 일하시는 선생님이신데 나이 많으시고 좋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다 해보셨고 지금도 가르치신데요.
학교 쌤이 과외를 한다고?
들어본 적은 있지. 기간제 교사가 학원 선생으로 몰래 일하거나 수준별 수업 담당하는 수학 선생님이 원장 선생님을 하시는 것도 봤다. 아주 아주 오래전에! 지금처럼 세상 무서운 시절에 학교 선생이 과외를 한다고?
물론 이 녀석에 말을 믿지는 않는다. 워낙 뻥쟁이니까. ㅎ 근데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지 못하는 이 녀석에게 주의를 줄 필요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학쌤에 현직에 계신 건 아니지?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거야. 너뿐 아니라 너희 집 전체에 피해가 갈 수도 있어. 말조심했으면 해. 알았지?
내 당부에도 교사 출신이니 잘 가르치는 걸 자랑하고 싶었다는 이 아이. 그래 널 어찌 말리니. 네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근데 네 엄마 성격에 널 가만두진 않을 거다. 아주 아작을 내겠지.
가끔 학생들이 물어다 나르는 얘기로 그 집 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추할 수 있을 듯하다. 농담이 아니라 자기 아빠 엄마 각방 쓴다는 얘기부터 엄마 보톡스 맞은 얘기, 자기 누나 기말고사 성적까지 얘기해준다. TMT들이 어마어마하다고. ㅎ
부모님들은 모르실 거다. 내가 본인 집안 사정을 얼마나 잘 아는지. 워낙 고상하신(?) 분들이라 나를 아래로 내려다보시는데 별별 거 다 아는 걸 보면 까무러질 거다. 그리고 날 다시 보지 않겠지. 치부가 드러났으니. ㅎ
자나 깨나 입조심.
자녀 분들이 뭔 얘기를 흘릴 줄 모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