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학습열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쵸비 Jan 27. 2020

#03.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

남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두번 배우는 효과가 있다.


   


|Teach를 물에 비추면?|


   필자는 고등학교 때 중학생을 가르쳐 본적이 있다. 학비가 부족해서 과외비를 벌어야 했다. 남을 가르치다 보니 내가 더 열심히 공부했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그 안에서 얻게 되는 새로운 지식이 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히브리어로 ‘teaching’은 ‘배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teach’를 물에 비추어보면 ‘learn’이 된다. 즉 교육의 원칙 중 하나는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라는 사실이다.  

      

   

|가르치는 일은 두 번 배우는 효과


   프랑스의 철학자인 조셉 주베르(Joseph Joubert)는 ‘가르치는 것은 두 번 배우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 속담에도 배움의 절반은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가르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도 잘 알아야 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이러한 까닭에 남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두 번 배우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의미론적 기억과 일화적 기억


   기억에는 의미론적 기억과 일화적 기억이 있다. 의미론적 기억은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화적 기억은 사적인 경험과 관련된 기억이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은 식사하러 가는 곳이다’는 기억은 의미론적 기억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지난주에 큰 레스토랑에서 누구누구랑 식사를 했다’는 기억은 일화적 기억이다. 일반적으로 경험에 의한 기억이 오래 남는다. 남을 가르침으로써 그때 가르친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때 가르쳤던 방법을 기억한다. 즉 일화적 기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이다.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를 알고 있나요?


   미국 MIT대학 사회심리학자 레윈(Lewin)이 설립한 행동과학연구소(NTL: 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에서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 연구 결과,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 이론을 발표했었다.     

   이 학습 피라미드는 외부 정보가 우리의 두뇌에 기억되는 비율을 학습활동별로 정리한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가르치기>실제 해보기>시범강의 보기>시청각 수업듣기>독서>강의듣기 순이다.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이다.     


   듣기나 읽기는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강의 듣기는 5%, 읽기는 10%, 시청각 교육은 20%, 시범이나 현장 견학은 30%의 효율성을 갖는다. 그런데 모둠 토론은 50%, 직접 해보는 것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90%의 효율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할아버지의 지혜


   손주에게 공부에 열중하도록 이끌어준 어느 지혜로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는 손주의 학업 성적이 매우 낮아 항상 걱정이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손주의 성적을 올릴 묘책을 생각해 내었다.   

  

   “손주야, 할아버지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모르는 게 정말 많구나! 넌 학교를 다녀서 정말 좋겠다. 배우는 재미도 있고.” 그러자 손주는 할아버지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할아버지, 그럼 제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르쳐드릴까요?”     


   손주는 그날 이후 학교 수업에 집중했다. 왜냐하면, 배워서 할아버지께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손주는 자라서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매일 매일 할아버지를 가르쳐드리면서 실제 더 많이 배우게 된 사람은 바로 그 손주이었기 때문이다.          


   

|기억의 망각을 방지하려면?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가장 많이 기억하게 될까?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배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도 많이 기억할 수 있다.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배웠다고 해도 학습한 것을 복습하지 않으면 점점 기억에서 사라진다. 같은 정보를 반복해서 주입하면 잊히는 양이 줄어든다. 따라서 기억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기억의 망각을 방지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매거진의 이전글 #02. 새의 날개 짓에서 배우는 '반복학습'의 원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