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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cre Sep 27. 2023

이제는 고금리 시대를 인정할 때

날씨가 다시 선선해지는 가을이 왔다.

잠시 시계를 감아 작년 이맘때의 기억으로 돌아가보면 급격한 금리인상이 진행되고 있었을 때다.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자이언트스탭(75bp 인상)도 별다른 고민 없이 시행했었다.


2009년부터 10년이 넘게 디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제로금리 수준의 저금리 시대에 익숙했고 코로나로 인해 이런 풍토는 더욱더 심리의 디폴트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작년에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어질 때도, 그리고 올해 봄까지도 이러한 심리는 일시적인 금리인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더욱더 서포트했었다.


올해 초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심리



사람들은 일시적인 금리인상이 끝나면 언제나 그래왔듯이 다시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된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런 심리는 그대로 채권 매수세로 이어졌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UT4ABE9O

그리고 지금,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금리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추가상승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연준은 지속적으로 경고했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정상화되거나 확실한 증거를 찾기 전에는 금리 인하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강조하는 데이터는 어떤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측정 데이터인 CPI와 PCE는 상승률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서 긍정론이 근거를 찾는데 문제는 상승률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아직은 너무나 높다!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그래프의 크기가 눈에 보일 것이다.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가? 아니

아직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단지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 뿐이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과속카메라 앞에서는 과속카메라의 제한속도까지 브레이크를 밟는다.

100km/h 속도제한 카메라가 있는데 160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서 130까지 속도를 줄였다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가?


더 깊게 밟지는 않아도 꾸준히 밟아야 제한속도까지 감속할 수 있는 건 상식이다.

현재 자산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인 금리문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부동산도 여기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언젠가는 다시 금리가 인하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다만 지금, 그리고 가까운 시점은 아닐 것이다.




높아지는 미 장기채 금리


이제는 시장도 점점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장기채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것이 그 증거다.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 기존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채권 수익률은 상승한다.)



투자는 남보다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한다.

동의한다.

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히 분석하고 인내하며 다시 올 봄날을 기다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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