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던 것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던 문장이고 생각 또한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지금 겪고 있는 순간의 작은 선택에서부터 일생일대의 결정적인 선택까지 우리의 인생은 이런 선택들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모습은 과거에 했던 자신의 선택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진 결과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각자 기준은 다를 것이다.)은 앞으로 할 선택들에 의해 실현될 수도, 영원히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어떻게 선택을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선택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므로 실수는 항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말은 매 순간마다 좋은 선택을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많은 데이터와 훌륭한 판단 알고리즘이 바로 그것이다.

Chat GPT를 사용해 봤는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요구에 최대한 알맞은 답변을 판단해서 알려준다.

어마어마한 데이터와 훌륭한 판단 알고리즘에 의해서 가능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왜 갑자기 컴퓨터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왔을까?

사람의 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컴퓨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람은 컴퓨터보다 훨씬 더 뛰어난 판단을 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을 뿐.

그렇다면 누구나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획득한다.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정상에서 뭐가 보이는지, 기분은 어떤지 알 수 없다.

테니스를 직접 쳐보지 않으면 얼마나 어려운 운동인지 알 수 없다.

이렇듯, 직접적인 경험은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나도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간접 경험이 꼭 필요하다.

간접 경험은 타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압축, 요약해서 전달받는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 독서, 각종 영상들을 포함해서 전달 경로는 무수히 많다.

경험(데이터)이 지속적으로 충분히 쌓이고 있다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깊은 생각이다.

이 것은 훨씬 어렵다.

점점 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은 편한 세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할 시간을 만들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 도무지 생각할 여유를 찾을 수 없다.

수많은 경험과 깊은 생각이 결합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이 것은 정말로 신기한 경험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다.

(필자도 이제야 입문단계에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 그 뒤에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전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떤 삶을 추구하던 다른 사람들 보다 한 단계만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은 배로 올라갈 것이다.

이런 능력을 우리는 통찰력(인사이트)이라고 부른다.

정말 탐나는 능력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