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지구는 태양의 거대한 질량에서 나오는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의 질량이 점점 커지면 어떻게 될까?
얼마 전에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테슬라의 슈퍼 차저 충전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오늘 또 다른 3대 자동차 회사인 GM도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을 지원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경쟁기업인 테슬라의 팔로워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테슬라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
테슬라는 명실상부한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전기로 가는 차'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온갖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던 시절에도 전기차를 열심히 발전시켰다.
그만큼 기술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으며 충전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 전 지역에 전용 충전 스테이션을 많이 확보한 상황이다.
전통적인 경쟁사들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이러한 테슬라와의 경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현실은 냉정한 법이다.
뒤늦게 전기차 대열에 합류에서 따라가는 이들에게는 여유롭게 기술력을 연구할 시간도, 자금도 부족하다.
따라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오히려 회사의 목숨을 유지하려면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내민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을 것이다.
테슬라의 플랫폼 내로 들어가면 당장 천문학적인 충전 인프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테슬라의 꿈은 아직 멀었다.
기행으로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보다 보면 등골이 서늘하다.
그가 설계한 미래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테슬라는 자국 경쟁사들을 본인들의 플랫폼 내로 끌어들였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무서운 점은 2가지다.
우선 경쟁사들의 온갖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테슬라의 슈퍼 차저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당연히 테슬라의 플랫폼과 연동되어야 할 것이므로 경쟁 차량들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수집할 수 있다.
이 데이터들이 훗날 테슬라의 경쟁력을 더 높여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들(애플, 구글 등)이 보여준 바 있듯, 상황에 따라 본인들의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다.
팔로워들이 이들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도 이미 밝혀진 점이다.
그럼 글로벌적인 관점에서는 어떨까?
미국의 충전 시스템 표준이 통일된다면 과연 그 걸 거스르고 독자적인 노선을 탈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
중국의 기업들을 제외하면 상상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과연 충전 인프라뿐일까?
테슬라가 자랑하는 FSD(자율주행 시스템)는 이미 많은 찬사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테슬라의 경쟁사들은 충전 인프라보다 더 어려운 경쟁을 선택할까? 아니면 마음 편한 테슬라의 손길을 잡을까?
태양의 질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면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은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것이 정상적인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