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에게 동생이란, 동생에게 영재란...
첫째 아이는 동생을 싫어한다.
대부분의 두 살 터울이 그럴 것이다.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을 가진 오빠는 더욱 심할 테고,
두 살 어린 여동생을 가진 언니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다.
다만, 반성이 되는 것은
나의 처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흔히 나는 딸바보다.
아내의 말로는 둘째 딸아이가 태어나고
나의 시선은 온통 딸아이에게 쏠려 있었다고 한다.
연인 시절의 자기를 바라본 눈빛을 초월하는
시선을 하루 종일 거두지 못한다고 헀던가.
첫째 아이도 느꼈을 것이다.
자신에 무섭게 하는 아빠가
유독 여동생에게는 관대하고 너그럽다는 것을.
자신이 혼나는 대부분이
여동생과 관련된 것들이었으니,
그 미움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보통 그러면
아빠에게 분노를 표출할 만도 한데...
엄마, 아빠가 자기를 혼내는 것도,
자신이 차지해야 할 사랑이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도,
모두 여동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나에 대한 서운함을
모두 동생에게 풀었던 것 같다.
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동생이 태어났을 때
오히려 더 첫째를 챙겨야 하는 것 같다.
영재를 오빠로 둔 여동생도 괴롭긴 마친가 지다.
웬만해야 따라잡을 생각을 할 텐데,
뭘 해도 후딱후딱 잘한다.
오빠를 연예인처럼 생각하고 따르고 좋아하는데,
오빠는 자기를 벌레 보듯 한다.
친구들 또래에서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은데,
오빠랑 뭐만 하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오빠의 바보야, 멍청이야...
그거를 왜 이해를 못 하냐 등의 말과,
오빠가 엄마, 아빠에게 받은 서운한 감정을
본인에 대한 분노로 쏟아내는
오빠를 견디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원래도 착하고 여린데...
본인의 칭찬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
그곳이라 생각되는지
착한 아이 증후군의 아이처럼
부정적인 정서나 감정들을 숨기고
순응하면서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
착한 척하며 엄마, 아빠에게
가식을 떤다며 오빠에게 더 공격을 받기도 한다.
가끔 억울함에 치를 떠는 첫째 아이의 반응을 보며,
그리고 때로는 오빠가 한 행동보다
과민반응을 보이며
엄마에게 달려가는 둘째를 보며 속내가 복잡하다.
아빠는 동생도 없었으면서
어떻게 내 마음을 아냐고 말하는 아들과,
뭘 해도 어떤 분야에서도
이길 수가 없는 오빠를 가진 동생도 되어본 적이 없는 나는....
매일.... 매 순간 고민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다.
한 명이 독식하면 되었을 관심과 사랑이
나눠지면서 벌어진 참사다.
여기에다가
미숙한 부모인지라...
고민과 갈등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