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관계
1605년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어로 쓴 성경이라
불리는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돈키호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돈키호테.
어렸을 때 그냥 읽어야 하는
책인 줄 알고 읽었다.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울컥한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단어들이
알알이 눈에 들어온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나이 들어 돈키호테를 읽는데,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른다.
꿈을 이야기하면 이상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 일쑤다
그러나 현실을, 현실적인 것을
강조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 적은 없다.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이상을 향해 고집스럽게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었다.
그런 리더가 세상을 바꾸었다.
이상을 꿈꾸는 사람은 그가 꾸는
꿈을 같이 꾸고 싶어지게 한다.
에리히 프롬은 진정한
사랑을 이렇게 얘기한다.
'자기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자신을 경험하며
상대방과 관계를 맺을 때만 가능하다.
이렇게 경험된 사랑은
끊임없는 도전이며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며 일하는 것이다'
에리히 포롬이 돈키호테에게 묻는다.
'돈키호테여,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돈키호테는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돈키호테가 대답을 할 수 없을 테니
나는 감히 상상한다.
'거대한 풍차를 항해 달려가
그 날개에 부딪혀 날아가는 순간
산초와 눈이 마주친다.
이상을 꿈꾸며 모험을 시작했는데...
결국 항상 내 옆에 있어준 사람이 산초구나.
사랑이란 어떤 상황에도 묵묵히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닐까.
정작 소중한 것은 너무 가까이 있어
잘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돈키호테는 말한다.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 더 나은 세상을 꿈꾸어라'
더 나은 세상을 꿈꾸지 않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