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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장소에 새로운
추억을 씌우다

[소설] 사랑인가 기억인가(10)

by 위안테스

새로운 곳에서의 삶은 즐거웠다.

강요하지 않은 노력과

열정이 샘솟았다.

대전에서의 이별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너 하테 연락이 왔다.

우리는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어떤 기대도

미련 없이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마지막으로 얼굴은 한번 보고

헤어지자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고,

너는 네가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지막 사진 한 장을 남기 듯

가장 이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차를 마시고,

담담하게 헤어졌다.

나를 믿어준,

받아 준 학교에서

내가 그렇게 그리던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무대만을 갈구했다.

내가 꿈꾸던 것을 할 수 있는 나의 무대,

그 교탁 앞은 작은 공간....

학생들과 나 사이의 작은....

아니 무엇보다 넓은 무대가 펼쳐졌다.

그렇게 너를 보내고...

그 자리를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시간으로 대체했다.

5월에... 학교는 수학여행...

그 당시 이름은 해외 문화탐방 출발을

앞두고 있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해진

1학년 담임을 하고 계신 선생님이

인 반 인솔을 부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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